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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esar Choi Jun 12. 2024

자기 객관화가 되는 커피

내 소개를 하자면 서른여덟, 아홉, 마흔쯤.

욕심만 부리며 한 십오 년을 보냈네.


쓸쓸함은 내일로,

하루만 더 미루어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꿈은 어제와 같아서,

내일도 꿈에 들뜬 얼굴로 살아가는 것.

.

.

.

동티모르와 에티오피아 게이샤를 중배전 하였습니다.

예민함을 발휘하면 사과향이 느껴지지만

산미가 강하지는 않습니다.

균형감이 좋고 깔끔한 커피입니다.

목으로 넘길 때 느껴지는 단맛이 다음 모금을 재촉합니다.


산미는 맞지 않으시고,

그렇다고 탄맛도 마음에 와닿지 않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

술을 살펴보다 보니 주조하신 분 이름이 새겨진

술들이 보였습니다.


커피 만든 지 3년이 넘어가는데

만든 이의 얼굴이 걸린 커피 하나쯤

선 보이고 싶었습니다.


누가 봐도 누굴 그렸는지 알 법한 그림을

표지로 걸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그런지

커피가 나름 잘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한번 드셔보시면 후회는 안 하실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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