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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 대출과 티모르테이블 세 번째 공간

참치컴퍼니 첫 번째 사옥(!)

by Caesar Choi


티모르테이블 세 번째 공간이자 참치컴퍼니 첫 번째 사옥(!)


30대 초반에 아파트 재개발 과정을 자세히 볼 기회가 있었다. (만 나이로 ㅎㅎ) 30대 후반에 농지 매입 후 형질을 변경하고 건축을 했다. (정말 아주) 작은 재개발을 직접 해 본 셈이다.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농업인이 아닌 사람이 농지 관련 레버리지를 일으키기 쉽지 않다. 자산 가치를 높게 평가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면적이라면 농사를 짓는 것보다는 반도체 공장을 짓는 게 더 큰 매출을 일으킬 테니까.


물건지 근처 1,2 금융기관을 20곳 정도 방문한 것 같다. 짧게는 10분, 길게는 1시간 넘게 상담하면서 지목地目 변경에 따라 금융기관이 해당 물건을 어떻게 다르게 바라보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토지 매입 및 건축 단계에 따라 금융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P/F나 기성고 대출은 건축 전에 미리 받아두는 것이 좋다. 착공이 되면 이해관계자가 한 명 더 늘어난다. 은행은 자신과 건축주 사이에 한 사람이 더 들어오는 걸 원하지 않는다.


건축은 거의(?) 가진 돈으로 했다. 건축 시점에 커피 생산량이 작년 같은 기간 기준 10% 이상 늘었다. 큰 도움이 되었다. 감사하다. 현금 장사 하는 사람이 자기 일에 돈 썼다는 게 무슨 이야깃거리나 되겠는가만은. 한 2년 한 눈 팔지 않고 나름 근검勤儉하게 살았구나 싶어 마음이 뿌듯하다.


안상규 벌꿀 창업자 안상규 님은 벌꿀을 42년 동안 팔았다. 초기에 홍보가 잘 안 되었다. 꿀벌 8만 마리를 자기 몸에 붙였다.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전국 곳곳에 벌집 모양 건물을 지어 전시관 겸 판매처로 활용한다. 서울 여의도 근처에 있는 걸 봤다. 대구 수성구에도 있고 경부고속도로 칠곡 근방에도 있다.


테라로사는 2020년 기준 전국 매장이 15개였다. 당시 연 매출이 350억이었다. 스타벅스 보다 매장당 매출이 더 좋았다. 강릉 테라로사 건물은 저작권도 있다. 대전 성심당은 지점 4개로 파리바게트 보다 더 많은 매출을 일으킨다. 둘 모두 장소 자체가 준準 관광지라고 볼 수 있다.


프레인. 이라는 회사를 안다. 사옥을 잘 지었나 보다. 2022년에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물‘ 상을 받았다. 서울 강남구는 그런 것도 주나 보다.


커피 일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토지를 매입했고 2년 만에 건축을 했다. 두 번째는 더 능란能爛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전국에 30개 공간을 만들겠다고 했다. 마땅히 본받아야 할 좋은 선례들이 많다. 겸손과 공경으로 참고하면서 공간 관련 일을 만들어가고 싶다. 참고 사례보다 2배 더 잘 해내고 싶다.


뭐라 뭐라 해도 대한민국 부동산의 꽃은 서울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이왕 이 길(?)로 들어서게 된 거 이제 수도首都 쪽에도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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