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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끼 Oct 11. 2021

007 No time to die

내 유년을 떠나 보내며

 영화 이야기는  이야기보다는  가볍게 써보려 한다. 글만 쓴다 하면 무거워지는 유형의 사람이라 아직 무거워 보여도 눈감아 주시길

영화관에 아주 오랜만에   같다. 라디오 특집 녹음을 위해 영화관에서 영화를 직접 보고 따끈따근한 녹음을 하기로 했다. 사실 녹음  007 대해 하고 싶은 말을  했으면! 이런 글을 따로 쓰지는 않았겠지만 사실 007 워낙 개인적인 부분과 관련이 많이 되어 있고  분량이 너무 많이 나올까  하고 싶은 말을 구태여  하지 않았는데 그러다 보니 너무 근질거려서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되었다.



블로그에 영화 후기를 적을 생각을 미리 했으면 사진을 많이 찍었을 터인데, 당시에는 별생각도 없고 사진도  찍는 편이 아니라 입장권 하나만 달랑 남았다. 현장에서 바로 티켓을 사서 따로 할인도 받지 않았다. 정말 제값  주고 영화를  것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요즘은 통신사 할인은 기본이라던데 혹시 누가 갑자기  온다고 할까  예매를 하지 않은  조심성을 원망해야겠다. 심지어 리클라이너석이라서 가격이 무려 인당 15000원이 나왔다. 리클라이너석이 편하긴 했지만  정도 가격이라니……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인구가 줄어서 영화관들이 고급화 정책을 펼친다고들 한다. 수십  후에는 영화관에서 영화관람이  고급 취미가 되어있으려나?



007 보는 내도록 다른 팀원들 눈치가 보였다. 내가 보면서도 이건  같은 사람 추억 팔이 하라고 만든  같은데 007 아예   사람은 무척 재미없을  같은데 하는 생각에 표정관리가 힘들었다. 그래도 모두가 만족한 캐릭터가 있었으니 바로 팔로마이다. 등장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매력을 한도 끝도 없이 보여주고 가서 영화가 끝나고 다들 배우 이름이 뭔지 찾아보았다. 나는 팔로마를 보면서 곧바로 본드의 영원한 사랑 린다 베스퍼가 떠올랐다. 에바 그린이 연기했는데 작중에서 팔로마가 입고 있는 드레스와 흡사한 드레스를 입고 나오고 스타일도 비슷한  같아 노리고 만든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보았는데 ‘ 타임  다이에서 ‘카지노 로얄 연결점이 많이 있긴 하지만 팔로마와 베스퍼를 연관시키는 후기는 없어서 나만 그렇게 느낀 건가 하고 머쓱해졌다.


베스퍼는 사실 영화 초반에 본드가 베스퍼의 묘지에 방문하면서 적나라하게 등장하기 때문에 007시리즈의 올드팬들은  영화를 보면서 ‘카지노 로얄 에바 그린을  떠올릴  없었을 것이다. 심지어 친절하게 묘지에 에바 그린의 사진까지 붙여 놓아서 순간적으로 저렇게 사진으로 출연하면 얼마쯤 받을까 하는 세속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다.


나보다 연배가 조금 있는 사람은 본드 하면 피어스 브로스넌,  아버지 세대는 로저 무어, 할아버지 세대는  코네리를 떠올릴 테지만 나에게 본드는 항상 다니엘 크레이그였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2006년도부터 본드 임기를 시작했는데 2006년에 10살이었던  세대들은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기에 내가 최고로 뽑는 본드 영화도 다니엘 크레이그가 처음으로 출연한 007 카지노 로얄이다. 사실 제임스 본드의 캐릭터성도 있지만 역대 가장 매력적인 본드걸이 나와서 카지노 로얄을 최고로 뽑는 사람도 많다. 오리가 처음  사람을 엄마라고 생각하듯 어린 시절에 처음  에바 그린은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까지 예쁠  있을까라는 감상이 자동으로 나왔고  미의 기준이   같다. 외모도 외모지만  특유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아우라를 뽐내는데  정도의 여배우를 아직까지 보지 못한  같다.



카지노 로얄에서는 초반에 화장을 진하게 하고 나왔는데 후반부에 본드와 사랑에 빠지면서 수수해지는 느낌이 있다. 개인적으로 수수해진 모습이  아름다웠던  같다. 갑자기 에바 그린 찬양글이 되어버린  같은데, 사실 에바 그린  맞습니다. 에바 그린 나온 영화는 거진    같다. 특히 ‘킹덤 오브 헤븐에서 레전드를 찍지 않았나 생각한다. 갑자기 이야기가 산으로 갔는데 여튼 다니엘 크레이그가 임기를 시작한 이래로  항상 007영화를 극장에서 봤다. 그래서 사실  타임  다이를 보면서도 전작을 관람한지가 너무 오래되어 서서히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였고 처음에는 혼란스러운 면도 있었다. 카지노 로얄은 영화관에서도 보고 소장도 했기 때문에 바로 베스퍼를 떠올리는  어렵지 않았다.



내가 어린 시절부터 007시리즈를 매번 영화관에서   있었던 이유는 아버지가 007시리즈를 무척 좋아하셨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007 보고 왔다고 하니 앞으로 새로운 제임스 본드가 나가야  방향에 대해서 진지한 좌담을 나누기도 했다. 아버지  중국 시장을 과감히 포기하고 옛날 007시리즈에 소련 스파이가 단골로 등장했듯이 중국 스파이가 나와서 한바탕 싸움질해야 한다고 농담조로 말씀하셨는데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돈을 생각하면 그런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 내가 8 때였나 그때는 007 뭔지도  몰랐는데 할아버지께서 일본에 가서 007 나온 총이라고 하나  오셨다. 녹이 많이 슬었는데 할아버지가 내게  거의 유일한 선물이라  소중한 물건이 되었다.



영화 러닝 타임이 몹시도 길다. 각오하고 가셔야 할 거 같다. 007팬 입장에서 소소한 요소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오메가 시계가 나왔을 때는 반갑기까지 했다. 사실 내가 007 골수팬이라 이번 특집 관람에 007을 보자고 했다는 오해?를 할까 봐 난 007 다 보긴 했는데 팬은 아니야라고 구태여 몇 번씩 말했다. 사실 팬 맞습니다. 007 아주 골수팬이었다는 거 이 자리를 빌려 말하고 싶고 사실 아직도 007에 대해서는 입이 근질근질한데 그건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자


영원한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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