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플라스틱 베이커리 Aug 22. 2017

크리에이티브 전설들과의 대화

세.계적인 제.품 디.자이너

어떤 시작



데이비드 켈빈 로퍼라는 유명한 디자이너의 책이었다. 하지만 난 그 분을 책을 읽기 전까지 전혀 알지못했다. 전설들과의 대화라는 제목이 매력적이었다. 부제목이 더 매력적이었는데, 디자이너로 살면서 깨달음을 얻은 순간들이었다. 책이란게 누군가 자신이 얻은 지식들을 함축해 담아둔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 있었는데, 그렇다면 이 책은 크리에이티브 전설들과 대화하면서 얻었던 깨달음들이 한 권에 책에 담겨있다는 것이 되는 것 아닌가. 1분도 고민하지 않고 바로 사버렸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그래픽 디자이너들이었다. 제품 디자인을 공부하는 나로서 예상과는 다소 다른 점이 없지 않았다. 크리에이티브라니, 제품 관련된 분들이 그래도 한 분 쯤은 계시지 않을까 하였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이후의 내 삶의 방향을 살짝 바꿔버렸다. 동시에 내 이정표의 길이를 늘여버렸다. 이 책은 그가 단순하게 사람들을 만나면서 얻은 깨달음들이 아닌, "찾아다니면서" 얻게된 깨달음들을 한 권의 책으로 요약한 것이다. 


본격 세젤디 프로젝트의 시작하게된 책


전기공학에서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것에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다. 무언가 만들기를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싶고, 그런 것들의 실체화에 대해서 고민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에 부합되는, 시대 정신에 걸맞는, 무언가였으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그렇게 2013년 상병 3호봉(즈음) 시절 찾아낸 것이 바로 '제품 디자인'이었다. 


이전까지 제품 디자인이란 분야가 정확히 어떤 분야인지도 몰랐다. 그저 그림을 잘 그리고, 도면을 맨 손으로 그려야되는 줄로만 알았다. 아무것도 아는게 없었지만 내가 가야할 분야처럼 느껴졌고, 조금이라도 알아보고 싶어 군대에 있던 잡지들, 그나마 알던 인터넷 자료들을 참고하여, 자그마치 8개월만에 나간 정기 휴가를 통해 디자인 전문 서적, 중고 서적, 참고 자료들, 등등 디자인에 대한 실마리와 같은 작은 것이라도 더 알기 위해 온갖 책들을 찾고 구매하여 군대로 보냈다.


그리고 아무도 초대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디자인 업계에 발을 들이밀기 시작했다.


디자인이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은 "나의 실력"이 객관적으로 평가된다는 것이었다. 타 변수들이 존재한다 한들, 어떤 분야에도 분명 변수는 존재한다. 그렇지만 디자인은 '전문직'이었고, 적어도 내가 다뤄왔던 전기공학 보다 내 생활에 더 밀접하고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였었다. "나의 능력"으로 이룰 수 있는 "나의 창의적인 세계." 무엇보다 그 점에서 디자인에 끌렸었던 것 같다.

그만큼 디자인에서는 팀웍 만큼이나 개인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대규모 프로젝트가 아닌 이상, 주로 스튜디오 규모에서 이루어지며, 그만큼 디자이너는 다양한 분야를 커버할 수 있어야한다. 개인역량이 중요한 만큼 자신이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범위가 아주 넓다. 


데이비드 켈빈 로퍼는 이런 디자인 세계에서, 자신의 포트폴리오만을 들고 홀홀단신으로 유럽으로 넘어갔다. 오로지 자신의 작품들만을 가지고. 유럽의 거장들과 직접 대면하고 부딛히면서 배우고 또 배우도 경험하면서 그는 매우 성장했다. 그 이전에도 그는 성공한 그래픽 디자이너였지만, 자신의 포트폴리오만으로 유럽을 경험한 뒤, 그는 더욱 성장하여 지금의 유명 디자이너가 될 수 있었다.


나도 그럴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지금까지는 그저 제품 디자이너로서 성공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스스로 약속했던 3년이 지났을 때, 과연 나는 세계에서 어떤 수준의 디자이너가 되어있을지 궁금해졌다. 아무것도 없이 나의 포트폴리오만으로 저 높은 디자인 세계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나도 캘빈 로퍼처럼. 쓴소리 좋은 소리 모두 들으면서 직접 부딛혀보고 일해보고 경험하고 배워서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고 싶었다.


그냥 단순히 제품 디자인만을 하기 위해서 이 길로 돌아온 것이 아니다. 이왕 시작한거 소위 '메이져'라는 수준에 올라가고 싶어졌다. 누구나 인정하는 디자이너의 이름을 갖고 싶어졌다. 그래서 나는 3년 뒤, 2020년에 나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세계에 도전하기로했다.






이 글은 

나의 도전의 

미약한 시작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