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마주하기
SNS에 예전에 올렸던 글이나 사진을 다시 볼 때가 있다.
직접 찾아보는 경우보다는 가령 '5년 전 올린 포스팅입니다'와 같은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과거에 쓴 글들은 왜 이리 부족하고 못나서 지금의 나를 부끄럽게 하는가. 이로 인해 간단한 사진 설명 외에는 되도록 글을 쓰지 않게 되었다.
수년 전 이러한 글을 SNS에 썼다. '왜 흔히들 과거에 쓴 글을 마주치면 부끄러움을 느낄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으면서도, 약간씩은 변하기도 한다. 과거의 자신의 글을 보며, 변하지 않은 모습과 일부 변해버린 모습을 동시에 마주하기 때문에 드는 묘한 감정이 아닐까.'
다시 생각해 보면 사진과 영상은 렌즈에 비친 겉모습을 보여주는 데 비해, 글은 이에 더해 내 마음속의 생각이 보다 잘 드러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고쳐 쓴 글이다. '왜 흔히들 과거에 쓴 글을 마주치면 부끄러움을 느낄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으면서도, 약간씩은 변하기도 한다. 과거의 자신의 글을 보며, 변하지 않은 생각과 일부 변해버린 생각을 동시에 마주하기 때문에 드는 묘한 감정이 아닐까.'
이 글 또는 생각 역시 미래의 내가 어쩌면 부끄러워할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예전의 내 생각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한 글을 쓴다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다. 지금의 내가 훗날의 내게 과거에도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알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글도 언젠가 부끄럼으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