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가 아닌 안목에 투자하는 고객들을 위한 인테리어 인사이트
하이엔드 인테리어라는 단어는 요즘 너무 쉽게 사용됩니다.
고가의 자재를 사용했는지, 수입 가구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브랜드 이름이 몇 개나 나열되는지에 따라
공간의 수준이 판단되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완성된 공간을 실제로 살아보면,
기대만큼의 만족이 오래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이엔드라는 말이 점점 피로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고급스러움은 충분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간이 주는 설득력은 빠르게 희미해집니다.
이는 공간이 비싸서가 아니라,
왜 그렇게 설계되었는지에 대한 기준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이엔드 주거공간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가끔 피로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이엔드라는 이름만 붙었지,
고가의 자재와 제품들을 조심스럽게 배치, 설치하는 정도로 여겨질 때입니다.
하이엔드 인테리어를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비용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비용이 곧 하이엔드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얼마를 썼는가’가 아니라, ‘왜 그렇게 선택했는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싼 자재로 공간을 채웠지만,
그 선택을 뒷받침하는 이유와 설계 기준이 없는 경우 공간은 쉽게 흔들립니다.
이 지점에서 하이엔드 인테리어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며,
가격이 아니라 판단 기준의 문제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같은 예산 안에서도 공간의 밀도는 전혀 다르게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자재의 단가가 아니라,
설계자와 소비자가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반복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하이엔드 인테리어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설계 공력이 축적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도면을 완성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제 생활을 가정한 반복적인 시뮬레이션과 검토가 뒤따릅니다.
한 번의 선택을 위해 여러 번 되돌아가며 판단하는 과정 자체가 공간의 밀도를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재 자체보다 자재 사이의 관계 : 고급 자재를 사용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재와 자재가 만나는 지점, 재료가 바뀌는 경계, 시선이 멈추는 끝 처리에서는 설계자의 태도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동일한 기준 : 하이엔드는 눈에 띄는 포인트만 공들인 공간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영역까지 같은 기준으로 설계되었는지가 중요합니다.
설명하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은 상태 : 특정 요소가 과하게 주장하지 않아도, 전체가 같은 언어로 정리된 공간은 자연스럽게 안정감을 만듭니다. 그래서 하이엔드는 자재가 아니라 디테일, 그리고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뻗어 있는 공간을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비싸고 고급스러운 공간이 과연 하이엔드 주거공간일까요.
흔히 비교되는 것이 고급 호텔의 스위트룸입니다.
호텔 스위트룸은 짧은 기간 동안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설계된 공간입니다.
몇 박, 며칠을 만족시키는 데 최적화된 구조와 연출이 중심이 됩니다.
반면 하이엔드 주거공간은 전혀 다른 시간을 전제로 합니다.
하이엔드 주거공간은 수년, 길게는 평생의 일상을 책임질 공간입니다.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도 불편함이 쌓이지 않도록,
관리와 유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되어야 합니다. 여
기에는 단기적인 화려함보다 지속성이 훨씬 중요한 가치로 작용합니다.
결국 하이엔드는 명품처럼 보이는 요소들의 집합이 아닙니다.
각각의 요소들이 같은 태도로 연결되며 만들어진 하나의 상태입니다.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 사이에 기준의 차이가 없는 공간,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설득력을 얻는 공간이 하이엔드 공간입니다.
하이엔드는 말로 설명되는 개념이 아니라,
살아보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언제나 눈에 띄지 않는 디테일까지 포기하지 않는 설계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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