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by happy

한동안 나는 질문에 답을 붙잡고 있었다.
답이 나오지 않으면 다음으로 갈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더 묻고, 더 정리하고, 더 이해하려 애썼다.
질문은 점점 또렷해졌지만 이상하게도 답을 말하려는 순간마다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이 질문은 정리되기를 원하지 않는 질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정답을 찾기보다는 지금까지 어떤 방식으로 나 자신을 이해해 왔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질문.

경력에 대해 묻는 일은 어디로 갈지를 정하는 일이 아니라, 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천천히 바라보는 일에 더 가까웠다.

그래서 나는 다음 선택을 서두르기보다 이 질문을 어떤 태도로 품고 있었는지를 다시 보게 됐다.

그제야 조금 알 것 같았다.
이 질문은 글로 정리할수록 작아지는 질문이 아니라, 다른 형식으로 옮겨질 때 계속 살아 있는 질문이라는 걸.

그래서 이 기록은 여기에서 멈춘다.
질문이 끝났기 때문이 아니라, 이 방식의 기록이 이 질문에 가장 적합한 형태는 아니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연재는 답을 정리하기 위한 기록이 아니었다.
질문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를 남기기 위한 기록이었다.
기록은 여기까지다.
이 질문은 다른 형식으로 이어질 것이다.

#커리어의 방향 #질문이 바뀌는 순간 #인식의 전환 #커리어의 전환점 #난 왜 여기까지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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