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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과 섬을 잇는 다리놓기
프로젝트
by
chef yosef
Dec 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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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
어느 시인의 글입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저는 사람 그 자체가 섬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섬과 섬 사이에는 걸어서는 갈 수 없는 물이 흐르고 있고요. 다른 섬에 가기 위해서는 다리가 필요해요.
어느 한 섬에 다리가 하나도 없다면 그 섬은 고립된 채로 놓이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다리를 놓는 작업이 꼭 필요합니다.
이야기 둘
이 세상에는 전기가 통하는 물체가 있고, 전기가 통하지 않는 물체가 있습니다.
전자를 도체, 후자를 부도체라고 합니다.
모든 물질은 그 안에 핵이 있고 핵 주변에 전자가 있습니다.
제가 본 것처럼 얘기하네요. ㅎㅎ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제 짝으로 꽉 채워져 있을 경우에는 전기가 흐를 수가 없다고 해요. 그래서 전기가 통하지 않는 물질에 플러스가 하나 더 많은 또는 마이너스가 하나가 더 많은 물질을 주입하여 전기를 통하게 해 주는데 이렇게 작동하는 물질을 반도체라고 부릅니다.
인간 사이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 안에 나로만 꽉 채워져 있어서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과 교류를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오래된 노래 중에
'나는 그대의 빈 틈이 있었다면, 사랑했을 것이다'라고 시작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빈 틈이 있어야 비집고 들어가 관계를 맺고 사랑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프로젝트 하나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프로젝트 내용
먼저는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나 자신에게
배우자에게
부모에게
자녀에게
형제자매에게
친척에게
바로 옆집 사는 사람에게
매일 마주치는 모르는 사람에게
한 번이라도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친절한 행동 한 가지를 하는 것입니다.
반가운 인사 한 마디,
물이나 커피 등의 음료수 한 잔,
카톡이나 문자 메시지 한 통 등,
그 사람에게 필요해 보이는 것을
시간을 두고 관심을 가져서 살펴보고 전하는 것입니다.
내게 하나 더 많은 '플러스'를 흘려보내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그 섬에 다리를 하나 놓는 작업을 시작해 보는 겁니다.
제가 생각해 봤는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스마트폰을 갖고 계시거나,
노트북이 있거나,
데스크탑이 있거나,
아니면 PC방을 갈 수 있는 정도의 여유는 있겠다 싶습니다.
나에게 뭐가 없어서 남에게 무언가를 줄 것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볼 수 있는 눈이 있거나,
들을 수 있는 귀가 있거나,
말할 수 있는 입이 있거나,
타자를 칠 수 있는 손가락이 있거나,
걸을 수 있는 두 발, 또는 한 발, 아니면 휠체어라도,
심지어 사지가 없는 분이라도,
무언가 줄 것이 있더군요.
제가 너무 심한 예들을 나열했다면,
그리고 마음이 상하셨다면 용서해 주세요.
하나라도 줄 수 없는 사람은 없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서라고 이해해 주세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다 갖췄어도 줄 수 없는 사람이 있긴 합니다.
자신 안에 자신으로 꽉 차서 다른 사람과 교통이 일어날 수 없는 사람입니다.
누군가는 그 사람에게 계속해서 그의 '플러스'를 전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받아들이는 순간 그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의 '플러스'를 전해 줄 날이 오겠죠.
그렇지 아니면 내가 그 사람에게 '플러스'를 전해 주는 건 어떨까요?
대문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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