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배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커피를 했을까
1서 3박이라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돌아가신 서정달, 박원준, 박상홍 선생님과
여전히 강릉의 보헤미안을 지키고 계신 박이추 선생님입니다.
커피 업계에서는 이 분들이 처음 활동하던 1980년대 시기를 한국의 핸드드립 및 로스터리, 바리스타 1세대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 뒤로 '전광수 선생님, 허영만 선생님, 이정기 선생님 등등이 1.5세대쯤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1948년생인 박이추 선생님의 커피는 지금도 강릉의 보헤미안에 가면 맛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면 1920년대 생이였던 세분들은 모두 작고 하셔서 직접 그분들이 내려주시는 커피를 맛볼 수는 없습니다.
특히 서정달 선생님의 경우는 블렌딩 커피와 융드립으로 최고봉을 이루신 분이었으나 따로 그 비법을 전수하거나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셨고 후학 양성도 하지 않으셔서 현재는 선생님만의 블렌딩 비법과 융드립 방법이 실전(失傳)되어 그 커피 맛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박상홍/박원준 선생님께서는 생전에 후학을 양성하여 아직도 그분들의 드립 방법과 커피 철학이 제자들에 의해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중 박상홍 선생님의 친 따님이신 박영희선생님께서 직접 쓰신 책입니다.
친아버지인 박상홍 선생님을 그리며 중간중간 아버지와의 일화를 소개하였고, 아버지의 드립 방법을 발전시켜 개발한 이슬 커피 드립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핸드드립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산미와 단맛 중심의 스페셜티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과거의 로스터나 바리스타들, 특히 일본에서 배워와 한국에 핸드드립을 전파하신 분들이 왜 강배전을 하려 했는지, 그리고 왜 융드립을 좋아했는지, 커피맛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도 강배전으로 로스팅하는 게 약배전 로스팅보다 어렵고 강배전 로스팅에는 융드립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융드립을 하는 가게가 있다면 꼭 한번 가보세요.
그 사장님이야 말로 진정 커피와 사랑에 빠지신 분일 겁니다.
이 글의 마지막으로 이슬 커피 드립 방법 중 제 머릿속에 혼란한 이론을 정리할 수 있게 해 준
문구가 있어 각색하여 소개합니다.
"이슬 커피 드립 방법은총 3차에 걸쳐 추출을 하는데 뜸 들이기라고 하는 블루밍 단계가 없으며
블루밍과 추출을 1차에서 같이 진행합니다."
1차 30%--> 맛을 결정
2차 50%--> 농도 결정
3차 20%-->양 채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