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릴 때 고관절이 아프십니까?

우다다다 러닝입문기

by 오동

달리기 시작한 지 어언 6개월 차가 되었다. (물론 추워서 안 뛴 2개월 정도를 포함해서)

처음 달렸을 때부터 나를 따라다니던 고질병(?)이 있었느니 그것은 바로 고관절 통증이다. 더 자세하게 말하면. 뛰기 시작하고 조금 지나면 오른쪽 서혜부 쪽, 흔히 말하는 팬티라인 쪽이 아파온다. 언덕을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면 더 심해지고, 오래 뛰면 무조건 지끈지끈 아파온다. 가끔은 안 아프고 5km 정도를 뛰기도 하지만 대부분 약간의 통증이 있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는 이것 때문에 못 뛸 정도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의 강도가 조금 감소하긴 했다. 그래서 '안 뛰다가 뛰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10K 마라톤을 나가기 위해 혼자 8km 정도를 뛰어보았는데, 거리가 길어지니 고관절 통증이 다시 심해졌다. 그래서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열심히 유튜브를 찾아보며 알아보기 시작했다. 유튜브에는 항상 그러하듯 '고관절을 써서 뛰어야 된다' vs '고관절을 쓰지 않고 뛰어야 된다'는 상반되는 내용이 뒤섞여 있었다. 사실 내가 어떻게 뛰고 있는지 정확히 몰랐기 때문에 영상을 봐도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었다. 그래서 직접 뛰어보면서 이것저것 해보기로 결정했다.

자세에 집중하며 달려보기로 결심한 날이 되었다. '엉덩이를 뒤로 빼지 않기'와 '무릎이 앞으로 나간다는 느낌으로 뛰기' 이 2가지에 유의하며 달려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자세를 유지하기 힘들었지만 고관절이 아프지 않았다. 유레카!!

허리를 세운답시고 골반을 뒤로 빼고 뛰고 있었던 것이었다. 5km를 뛰는 동안 조금만 정신을 놓으면 다시 원래대로 뛰게 되면서 고관절에 통증이 생기려고 했다.


자세를 바꾸고 나니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하지만 고관절 통증에서 해방된 기분은 매우 가뿐했다. 과장하자면 구름 위를 달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쾌감이 있었던 지점은 내 몸을 내가 교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딱 한 번만에 자세를 고쳐서 뛰어볼 수 있었던 것은, 이전에 근력운동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 골반을 뒤로 빼지 않으려면 복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복부의 힘으로 골반 정렬을 맞춰줘야 한다.

아직 잠시만 집중하지 않으면 다시 원래대로 자세가 돌아가버리지만, 그래도 통증 없이 더 오래 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쁘다.



P.S. 처음 뛸 때에는 최대한 고관절을 사용하지 않고, 나중에 뛰는 것이 익숙해지고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장요근과 고관절 근육 운동을 병행하면서 고관절을 사용하며 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전문가 분들의 첨언은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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