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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백일 Nov 29. 2022

즐겁게 살아도 되는데.

11월 29일 그림일기

어제는 정말로 아쉽게도 태극전사가 이기지 못했네요. 경기 내용 면에서는 너무 나무랄 데 없이 잘 싸웠는 데, 결과적으로는 승리가 아니었죠. 태극전사가 헐떡이며 그라운드에서 숨을 몰아쉴 때 대신 뛰어주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뿐이었습니다.


또 무엇이 안타까운가 하면 이 좋은 선수의 이 좋은 경기를 월드컵 내내 보고 싶은 데, 16강 진출을 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안타까움이었습니다.

그런 안타까움을 빼놓고 어제 경기 자체만을 놓고 보면, 한 순간도 눈을 떼기 힘든 명장면이 넘치는, 스릴이 가득한, 그리고. 아주 재미있고 수준 높은 경기였습니다. 대한민국 이강인이 쏘아 올린 공에서 시작한 두 번의 헤딩슛은 정말로 월드클래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 명장면이었습니다.


그때 얼마나 함성을 질러댔는지.

그때 얼마나 웃었는지.

그때 얼마나 방방 뛰었는지.


스트레스가 다 해소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즐겨도 된다고 믿기로 했습니다.


무언가 성취하지 못해 고민하지 않고, 목표를 높이 두고 열심히 하지 않아도. 좋은 사람과 함께 그 순간을 즐기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것을 새삼 경험했습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 열심히 사는 건데, 스트레스가 없애는 방법이 즐겁게 사는 거라면 굳이 열심히만 살 필요가 있을까요?


인생을 효율적으로.

열심히만 살기보다는,

인생을 즐기며 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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