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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백일 Nov 30. 2022

도구가 행동을 바꾼다.

11월 30일 그림일기


글쓰기 플랫폼 이전을 선언하고 네이버 블로그로 둥지를 옮겨온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브런치가 글 쓰는 사람에게 친화적인 도구인 것은 확실하다. 지금도 새벽이면 브런치 앱을 열고 글을 쓰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8월 29일부터 그림일기를 쓰기 시작한 이후로 한 주에 거의 한편씩의 글을 올리다 요즘은 거의 매일 한 편씩의 글을 발행하고 있다.


예전에는 모닝 페이지에서 글감을 얻고 노트에 정리한 후, 다시 온라인으로 옮겨 적는 방법을 선택했었고, 그래서 글은 길고 글 올리기는 더뎠다. 글은 길었고 내용도 많았다.


거의 하루에 한 편씩 글을 올리게 되면서 변화된 모양새로는 일단 글이 짧아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떠오르는 찰나의 생각에 집중하여 한 가지 주제만을 다루는 글이 되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글쓰기가 즉흥적으로 되니 글쓰기가 카타르시스를 만들어내는 진정한 창작활동이 되었다는 점이다. 종이 노트에서 핸드폰으로 도구가 바뀌니 나타난 자연스러운 행동변화의 결과다.


카타르시스. 말 그대로 글을 쓰고 나면 후련해지는 그런 감정이 든다. 또한 자주 글을 쓰니 다양한 실험도 가능해진다.


시 형식으로 빠르게 쓰는 방식으로 시도하기도 하고,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아 글로 풀어쓰기도 하며. 글과 그림을 절묘하게 엮어 스토리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나의 경우 브런치에서 블로그로 도구가 바뀌니 글쓰기 행동의 패턴도 바꿨다고 볼 수 있다.


블로그는 아지까지는 의무적으로 쓰는 글이 많다. (주간 일기 쓰기 챌린지) 그래서 그런지 블로그에 쓰는 글감과 브런치에 올리는 글감 사이에 괴리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블로그에 올린 글을 브런치로 발행하는 일은 거의 없고, 브런치에 올리 글 중에 좋은 글감을 하나 선정해서 블로그로 옮기는 편이다. (반대가 되어야 할 것 같긴 한데)


처음엔 두 글쓰기 플랫폼에 같은 내용의 글을 올리겠다고 다짐했건만, 아직까지 완벽한 동조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아마도 도구의 차이가 아닐까?


이런 분리 현상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고민이다. 두 플랫폼을 모두 사용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좋은 팁 공유 부탁드린다.


모닝 루틴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서는 다른 사람이 운영하는 갤러리에 내 그림 10점이 전시 중이다. 갤러리에 소속된다는 느낌이 이런 걸까? 아닐까? 좋은 신호다. 내 그림을 좋아해 주고 퍼 날르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은,


글쓰기도 그렇고 그림 그리기도 그렇고 일이 아닌 카타르시스를 제조해 내는 공장이라고 본다면 지금 내 공장은 풀가동 중이다.


확실히 도구가 사람의 행동을 바꾸는 것은 진실에 가깝다. 더 다양한 매체를 탐험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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