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만드는 여성 속옷 이야기

by cakesoup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캐주얼 브랜드를 전개한지도 14년이 넘었습니다. 그런 제가 여성 속옷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을 보고 주변 지인들이 굉장히 의아해하더라고요. 슈어팬티는 여성들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에서 시작된 브랜드입니다만, 처음부터 어떤 사명감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캐주얼 브랜드를 오랫동안 전개해오면서 패션 시장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어요. 예전에는 늘 디자인이나 스타일이 이슈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소재의 중요성이 더 대두되어 가고 있죠.


저 역시 패션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면서 이전보다 소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소재의 개발이나 탐구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았고 그러던 중 지금의 슈어팬티에 부착된 흡습 패드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슈어팬티의 흡수패드



처음부터 이 소재를 팬티의 흡수패드로 사용하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제품을 개발하던 중 이 원단이 여성들이 사용하는 일회용 패드보다 훨씬 더 좋은 착용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는 여성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것을 제품을 디벨롭하면서 더욱 확신하게 되었던 거죠.


이 제품이 여성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한다는 데 여성 속옷을 만들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 슈어팬티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이유입니다. 그렇게 슈어팬티는 1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2019년 2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첫 선을 보이게 됩니다.


저를 모르시는 분들 중에는 남자 대표가 여성 속옷을 만드는 것에 대해 곡해하는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렇지만 저는 제가 슈어팬티 브랜드를 만들고 전개하는 것이 굉장히 자랑스럽습니다. 스스로 정말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하거든요. 브랜드를 전개하면서 과잉 생산의 이 시대에 브랜드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증명해나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데요. 슈어팬티는 그 존재의 이유가 다른 어떤 브랜드보다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자연을 더 건강하게 하고, 더 나은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능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는 감성과 아울러 더 좋은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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