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었으니 저의 목표를 세워보고자 해요. 브런치에 글을 1천 편 쓰는 것입니다. 목표가 아니라 거창한 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목표란 것은 도전의식과 함께 약간의 설렘과 낭만이 있어야 한다고 믿어요. 그동안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을 합쳐보니 대학교에 입학해서 지금까지 지난 10년간 882건의 글을 썼더라구요. 하지만 정해진 방향도 형식도 없이 자유롭게 쓴 낙서 같은 글들입니다. 누구에게 읽히려는 목적을 띄기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보는 공개 일기장이었어요. 그래서 브런치에 쓰는 글들은 좀 더 주제의식을 부여하려고 합니다.
원래 브런치는 아주 완성도 높은 글만 골라서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요. 그 부담은 조금 내려놓으면서 직장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세스'와 '습관'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잡고 꾸준히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글의 완결성에도 신경 써서 단정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그렇다면 왜 1천 편이라는 숫자로 정했을까요? 과거 위인들의 역사를 살펴보니 명작은 '다작'에서 출발한다는 것이 명백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개인적으로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이라는 전시회에서 피카소의 작품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피카소의 작품을 아꼈던 루드비히 부부는 1944년 90점의 피카소 작품을 루드비히 미술관에 기증했고, 2001년에는 774점의 작품을 추가로 기증했다고 합니다. 루드비히 부부가 박물관에 기증한 피카소의 작품 수만 하더라도 864점입니다. 더 놀라운 점은 이 루드비히 박물관은 피카소 작품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한 박물관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피카소는 어림잡아 최소 3천여 점의 그림을 세상에 내놓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수집가들이 수집하지 못한 습작을 합치면 피카소는 얼마나 많은 그림을 그렸을까요? 음악의 거장인 슈베르츠, 모차르트도 짧은 생애 동안 각각 약 1,500여 편, 600여 편의 곡을 작곡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거장들의 기록을 보면서 느낀 점이 있어요. 내가 노력이 부족했구나. 더 많은 글을 써야 하는구나, 하고 말입니다. 글을 1천 편은 쓰고 나서 제가 작가의 재능이 있는지, 세상에 좋은 가치를 글로 전파할 수 있는 사람인지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름의 선언문을 남기고자 이 글을 씁니다. 이 과정을 마치고 나면 제가 어디에 가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때까지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영감을 주는 글, 일상의 작은 변화를 만드는 글을 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