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특별한 책
별다를 것 없던 겨울, 오후.
'언니'
라는 짧은 톡이 왔다.
(아는 동생 이라고 하면 서운해하려나?)
예뻐하는 동생, 안그래도
소식이 궁금했던 동생에게서 연락이 왔다.
오랜만에 온 연락에 바짝 긴장했었다.
'무슨 일 있나?'
반가운 마음에 나는 안부를 물었다.
책을 읽다가 내 생각이 났단다.
어찌 심쿵을 안할 수가 있나,
어느 한 구절에서 내 생각이 났다고 한다.
이를 구실로(?) 그 친구의 말에 따르자면,
우리는 '드디어' 만났다.
그 친구가 일하는 근처 카페에서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친구가 읽은 책에서
내가 생각이 났다던 그 구절이
너무나도 궁금했지만
그 친구는 부끄러워하며 끝내 말해주지 않았다.
아닌가?
말해주었나?
수줍게 알려주었던 것도 같은데
어째 부끄러운듯 절레절레 고개를 저어가며
얼렁뚱땅 넘어가려던 그 친구의 모습만
기억이 남는다.
고맙고, 예뻐서
내생각을 했다니, 고마웠다.
기억하고 생각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생각남에 그치지 않고,
먼저 연락해줘서 더 감동이였다.
용기였을지도 모를 안부 인사로
미뤄왔던 만남, 반가운 얼굴을 보니 기뻤다.
그날 나는
세상 참, 행복했던 것 같다.
그러던 오늘,
읽기를 미뤄뒀던 책들을 무심히 바라보다가
왜인지 그 친구가 생각이 났다.
그 친구가 읽었다던 책이 읽고 싶어졌다.
스스로 어림짐작 해보려고,
그 책을 주문했다.
어디쯤이였을까,
그 아이가 나를 떠올렸다던 그 구절.
그 책은 아직 내 손에 도착하지 않았고,
비록 읽어보기도 전 이지만
그 책이 특별해질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아니다.
이미 특별하구나,
그 책을 보면 그 친구를 먼저 떠올릴테니까.
▼ 캘리에세이
http://www.facebook.com/calliessay
http://instagram.com/calliessay
http://blog.naver.com/yulmu921
#캘리그라피 #캘리 #calligraphy #캘리에세이 #송정아 #캘리에세이송정아
#송정아캘리 #calliessay #handwriting #어쩌면나와당신의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