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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곤 Dec 11. 2024

오사카, 하늘이 예쁘더라

그냥 하늘만 보다 온 첫 해외







내 '간호사 해외 로망스' 브런치북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난 Nclex인 해외 간호사 시험을 준비 중이었다. 그리고 12월 11일, 오늘 오사카로 시험을 보고왔다. 국내에선 과거 부정행위 (^^....)로 몇년 전 시험이 닫힌지라 무조건 주변 해외를 가야만 볼 수 있다


시험에 관한 전반적인 소소한 이야기는 '간호사 해외 로망스' 브런치북에 올릴거고, 내가 여기 쓰고 싶은 건 일본의 하늘이다. 나는 하늘 보는 걸 좋아하는 데, 일본의 하늘은 정말 예뻤다. 도심에서 바라본 아침 하늘이 제주도에서 바라본 하늘과 같았다. 일본에 도착하기 직전 비행기부터, 일본에 도착하고까지도 내 생각은 일본에 대한 설렘이 아니었다.


'와 일본 하늘 죽이네'


오늘 유독 좋은 거야? 아니면 원래 이렇게 하늘이 예쁜거야? 주접을 떨면서 가만히 서서 하늘을 보다가 움직였다. 움직이면서도, 멈춰서 멍하니 기다리면서도 건물이 가리지 않은 뻥 뚤린 하늘이 내 위에 있었다.


그래서 사진첩에 음식이나 그런 사진보다 하늘 사진 엄청 많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ㄲㅋㅋㅋㅋㅋ나는야 애늙은이...



'날씨가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이 글귀를 내가 엄청 좋아한다. 실제로도 내가 자주 하는 말이다. 날씨 좋으니까 기분 좋네...하고 웅얼거린다ㅋㅋㅋㅋㅋㅋ(본격 애늙은이 티 내기)


해가 쨍쨍한 날씨도 좋아하지만 비가 오는 날씨도 좋다. 그럴땐 가만히 집에서 책을 읽으면서 좋아하는 노래 소리와 빗소리를 듣다보면 그냥 왠지 사는게 좋은 느낌이다. 여유가 없는데, 여유를 가진 거 같다. 내게 중요한 건 습도다. 습하냐 건조하냐. 습하면 무슨 날씨던 다 싫고 건조하면 엄청 추워도 좋다.


더불어 글귀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가 있다. 날씨가 좋아서 기분이 좋다는 건, 난 그만큼 가벼운 사람이라는 뜻이다. 세상만사 무거운 일을 겪고도 날씨가 좋으면 풀리니까. 그럼 그만큼 무거운 일도 별게 아니니까. 그럼 내일도, 모래도. 힘든 기분을 그저 하늘을 보고 끝낸다. 가볍게. 고개만 들면 좋은 기분이 들기 때문에.


실제로 하는 생각인데 써놓고 보니 뭔가 중이병스럽다. 그래도 이런 이상적인 마음 하나씩은 품고 있어야 팍팍한 사회를 더 낫게 살 수 있음을 깨닳은 아가 어른이^^ㅎㅎ


늙어서는 하늘만 보고 있을지도 몰라..비행선타고 홀홀 거리면서 영감이랑 세계일주...?! 막이래ㅋㅋㅋㅋㅋㅋ 어째 더 머리가 꽃밭이 되는 거 같다. 껄껄.....


일본 총평

: 하늘이 예뻤다. 시험 떨어지면 나에게 상처를 안겨준 곳, 시험 붙으면 추억 가득한 곳^^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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