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나만 빼고 다 잘 사는 것 같아

2) 비합리적인 사고 바로잡기

by 하봄

우울할 때 SNS를 보면 나만 빼고 다 잘 사는 것 같았다. 아이도 나 빼고 다 잘 키우는 것 같았다. 나는 이유식을 해 먹이기는커녕 시판이유식을 시키고도 먹이는 게 힘들어서 지쳐있는데 다른 엄마들은 이유식을 만들 뿐 아니라, 수제 영양 간식까지 챙겨주는 것을 보고 자괴감이 들었다.


비싼 호텔에서 아이와 호캉스를 하고, 비즈니스석을 타고 해외를 나가고, 예약도 어렵다는 호텔에서 돌잔치를 하는 것들을 보며 '저 아이는 돈 많은 부모를 만나 좋겠네. 우리 아이는 불쌍하다.'라는 생각에 까지 치달았다.

하지만 머지않아 깨달았다. 누가 SNS에 찡그린 사진, 힘들다고 징징대는 글을 올릴까. 다 갖춰진 사진, 제일로 행복하고 자랑하고 싶은 순간만 올리겠지. 나에게도 행복한 순간이 없는 게 아니잖아? 왜 나는 내가 갖지 못한 부분들에만 초점을 두고 스스로를 불행에 가두고 있을까. 멈추자.


생각이 정리가 되니, 요동치던 마음도 잔잔해졌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먼저 초점을 맞춰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참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놓치고 살고 있었다.


아이를 가지고 싶어도 가지지 못하는 부부들이 많다. 그런데 나에게는 사랑스럽고, 밝고, 건강한 아들이 있다. 또한 자상한 남편이 있고, 좋은 양가 부모님이 계시다. 나는 건강하며, 일을 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다. 감사할 것들을 찾자 감사거리가 넘쳐났다.


불평거리를 찾으면 불평할 것들만 늘어나지만, 감사할 것들을 찾으면 감사할 일이 늘어나는 신비함을 경험했다. 감사의 힘은 우울을 몰아내는 한 줄기 빛 같았다. 만 빼고 다 잘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은 얼마나 큰 인지오류인가. '모든 것이 완벽한 SNS 속의 삶은, 현실엔 없다.'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이는 꽤나 합리적인 생각이라 여겨졌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한다. 내 인생이 비극적이니 남의 삶도 비극적일 거라고 여기며 자위하는 것은 아니다. 삶은 결국 다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행복한 일이 있으면 슬픈 일도 있고, 모든 인생에는 굴곡이 있기 마련인 건데 마치 나만 슬픔이 있는 것처럼 자기 연민에 빠져있진 않았으면 좋겠어서.




삶은 단 한 번뿐이다. 2번, 3번의 기회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더 소중하다. 그런데 살다 보니 삶에서 벌어지는 어떠한 상황보다 그 상황을 해석하는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같은 상황 속에서도 어떤 사람은 감사하고, 어떤 사람은 불평한다. 상황이 중요한 게 아니다. 사실 상황 자체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이 벌어지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상황에 대한 해석은 우리의 통제 아래 있다.


나는 내 삶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제어할 순 없지만, 그 상황을 어떻게 해석할지는 선택할 수 있다. 울에서 벗어난 첫 번째 방법은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비합리적인 부정적 사고들을, 합리적인 사고로 바꾸는 일이었다.


보통 우울에 빠져있는 분들은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사고가 비합리적이고,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내가 나도 모르게 비합리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깨닫는 것에서부터가 회복의 시작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 상황 속에 처해있는가?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 당신의 생각은 비합리적인가, 합리적인가? 부정적인가? 긍정적인가? 우울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잘못된 해석 방법을 먼저 바로 잡아야 한다. 요즘 자주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보자. 그 생각이 비합리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이라면 합리적인 생각으로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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