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안 좋은 점들만 곱씹고 있다가 이 상황에서 좋은 것들은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기로 한 것이다.
1.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서 나와 함께 조리원에 있을 수 있는 것 2. 아주 편안한 침대에서 푹 쉴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 3. 아기를 케어해 주시는 선생님이 계시다는 것 4. 삼시 세끼와 3번의 간식까지 다 챙겨주신다는 것 5. 빨래와 청소도 다 해주신다는 것 6. 마사지를 매일 받을 수 있다는 것
생각을 전환하기로 결정하자마자 어렵지 않게 감사할 것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우울한 감정이 들 때는 불어버린 내 몸도 마음에 안 들고, 이 좋은 날씨에 나갈 수 없다는 것도 슬프고, 신생아 육아에 대한 막막한 마음이 가득해서 내 자신이 불행하게 느껴지기만 했었다.
하지만 다른 쪽에 초점을 맞추자 금방 감정이 가라앉고 좋은 감정이 올라왔다.
내가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 지보다 중요한 것 같다.
전혀 달라진 것이 없는 같은 상황에서 생각의 초점만 달리했을뿐인데 기분이 180도 달라졌으니 말이다.
기분과 감정을 내가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때가 있다.
컨트롤하기 위해선 먼저 지금 내 감정이 어떤지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혹시 내가 부정적인 면에만 몰두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핀 후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님의 감정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바꿀 수 없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에. 그리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이 아닌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많은 것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