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파이팅 !

얼른 코로나 치료제를 주세요.

by 김홍재

지금 제약회사들의 최대 역점 사업은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있다. 신약 치료제는 후보 물질 발굴, 동물실험 전임상, 1상, 2상, 3상 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신약으로 출시하고 판매를 할 수가 있다. 보통 10년의 개발기간이 걸린다고 하며, 적게는 몇 천억에서 많으면 조 단위의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다. 실패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장기간의 투자를 감행해야 하는 모험적인 일이기도 하다.

인천에 있는 우리 기업, 셀트리온은 통상적인 신약개발 과정의 리스크보다 훨씬 더 큰 리스크를 감당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어제 나왔다. 최대한 '빨리'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해서...

셀트리온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 치료제는 이제 1상 시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한다. 1상 시험은 주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조금씩 약물을 투여량을 높여나가는 시험을 한다. 적정한 약물의 투여량을 확인하면, 2상, 3상 시험에서는 약효에 대한 검증을 한다. 그리고, 3상 시험(Clinical Trial Phase 3)까지 마치고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면 생산에 들어가는데, 핵심 약물 API(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를 합성하고 추출해내는 과정을 거친다. 신약의 핵심 물질을 합성하고 추출하는 공정은 아주 위험한 고난도의 화학공장과 같다.

통상적으로 화학공장의 설비를 갖추고, 원료를 조달하고 생산하는 일은 3상 시험이 끝나고 시판될 약에 대해서만 이루어진다. 그러면 3상 시험을 통과하고 꽤 시간이 흘러야 환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 그런데, 셀트리온은 1상 시험이 끝나가는 지금 상황에서, 생산 라인을 갖추고 원료를 조달하여 생산을 시작한다고 한다. 만약 올해 진행될 2상 시험과, 내년에 진행될 3상 시험의 결과가 좋지 못하면...... 지금 생산을 준비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는 설비와 원료는 무용지물이고, 미리 만들어둔 약은 모두 폐기해야 한다. 통상적인 제약회사가 절대로 하지 않는 과감한 투자이다. 과감한 투자의 목표는 최대한 '빨리' 그리고 '많은' 환자들에게 임상시험이 끝나자마자 미리 생산해둔 약을 공급하기 위함이다.

물론, 이윤 추구가 지상과제인 기업이 내년에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경쟁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도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나 전례가 없는 일이고, 원래도 리스크가 높은 신약 개발 사업에 리스크를 더하는 용감한 도전이다. 신속한 치료제의 보급을 위해 용감한 투자를 결정한 우리 기업 셀트리온이 좋은 소식을 들려주기를 기다립니다.

PS) 저는 셀트리온과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으며, 셀트리온 3형제의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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