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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모델들을 보며 조지마이클을 추모하다

by 네모의 부름

조지 마이클이 세상을 떠난 다음날인 12월 27일에 쓴글을 이제야 올립니다. 다시한번 조지 마이클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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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잔인한 2016년이다.


어제 (한국날짜로 12월 26일 월요일) 조지 마이클이 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를 봤다.


버스커 버스커가 매년 봄에, 쿨이 매년 여름에, 김광석이 매년 가을에 찾아오듯 조지 마이클(엄밀히 말하자면 그가 속한 그룹 왬-Wham)도 매년 겨울마다 'Last Christmas'로 찾아오곤 했다. 물론 올해도 마찬가지이고.


왬시절부터 솔로로 데뷔한 1집 앨범활동기간, 비록 나는 너무 어려서 그의 전성기 시절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지만 그 짧은 전설기 시절만으로도 지금까지 오랫동안 회자되는 그의 명성을 보면 그가 얼마나 화려했고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는지 느낄수 있다. 그 당시 1987년 솔로 앨범을 냈을때, 'Faith'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그의 엉덩이 움직임을 따라할수 있는 백인남자가 몇이나 되었을까. 요새로 치면 채팅 태이텀이 <매직 마이크>에서 보여주는 남성 스트립댄스 이상의 충격이었을 것이다.


전 세계 음반 차트1위는 물론, 총 판매량 2500만장을 기록하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그의 1집이후 나온 2집은 상업적으로는 절대 실패한 앨범이라고 볼수 없지만 1집 이후 그에게 쏠린 기대에 비하면 아쉬운 판매량을 보였다.(800만장 판매)


하지만 그 상업적 아쉬움이라는 딱지를 붙이기에는 그의 2집 <Listen Without Prejudice vol,1>은 상당한 수작이다.


조지 마이클의 솔로 2집 앨범 커버


이 앨범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곡은 'Freedom! '90'이다. 언제들어도 신나고 기운이나는 그런 느낌?


이 곡이 좋은 이유는 곡 자체도 훌륭하고 좋지만 뮤직비디오가 워낙 기억에 남고 좋아서이다.

그 유명한 데이빗 핀쳐(David Fincher)가 감독한 이 뮤직비디오는 정말 눈이 돌아갈정도로 아름다운 90년대 슈퍼모델들의 화보 그 자체이다.


조지 마이클과 크리스티 털링턴(좌), 린다 에반젤리스타(우)



패션계의 전설들이자 당시 Big 5 모델인 나오미 캠밸, 린다 에반젤리스타, 신디 크로포드, 타탸나 파티츠, 그리고 크리스티 털링턴이 등장하는데 지금봐도 정말 숨막힌다.


이 뮤직비디오 촬영 몇달후 밀라노에서 열린 베르사체 패션쇼에서 파티츠를 제외한 Big4 모델들이 런웨이에 선다. 그리고 런웨이의 마지막 피날레를 조지 마이클의 이 곡, 'Freedom! '90'을 틀고 다함께 흥얼거리며 무대에 선다.(직접보기)


패션에 문외한인 나이지만, 그리고 이런 모델들을 알기에는 어린나이였고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지만 저 슈퍼모델들의 이름과 화려한 자태는 기억하고 있다. 그정도로 그 당시는 Supermodel Era라는 단어가 생길만큼 화려하고 전설적인 모델들이 많은 시기였다.


요즘 미국 10대들의 우상이라는 켄달, 카일리 제너 자매, 지지 하디드, 모두 매력적이지만 이 시대의 모델들이야 말로 정말 '슈퍼모델'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크리스티 털링턴을 좋아한다.)


어제 조지 마이클의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뮤직비디오를 찾아봤다. 슈퍼모델들과 함께한 이 뮤직비디오에서 그의 발칙함과 80-90년대 초 백인 남성 팝스타가 보여줄수 있는 섹시함의 절정을 느껴볼수 있다. 그리고 다시한번 그를 생각하게 되었다.


너무나도 많은 아티스트들을 떠나보내는 2016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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