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노 겐자부로의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고
마냥 놀기만을 좋아하던 어린 시절이 지나고 중고등학교에 진학한 사춘기 시절이 다가오면 삶에 대한 첫 번째 고민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의 구분이 생기고, 점차 나를 중심으로 한 주변 세계에 대한 고민을 한다.
나의 경우, 중학교에 입학하며 책을 더 많이 읽어 나갔고, 자연스레 글 쓰는 일이 좋아졌다. 하물며 작은 학교 도서실 안에 책들만 해도 수백 권이었다. 그중에 수많은 소설, 시집, 그리고 삶을 고민하는 에세이들은 내가 고민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정의해 주는 역할을 했다.
나는 삶을 도리어 죽음으로 생각했었다. 결국 사람은 태어나 자신의 일생을 다 보내고 죽음으로 맺게 되므로. 죽음에 대한 크고 작은 생각, 그리고 무게. 그런 생각들이 잠이 들지 않는 새벽만 되면 두둥실 떠올랐다. 성인이 되고 한참 지난 지금에 이르러도 답이라 할 걸 찾지 못했으므로, 그 당시엔 더욱 갈피를 잡지 못했을 것이다.
하나 죽음에 대한 정의를 계속해서 되풀이하는 사이 가족과 친구, 선생님들과의 관계, 도덕적인 일과 반대의 일을 구별하는 방법, 더 많은 사람들의 일에 귀 기울이는 것 등, 청소년을 지나며 내가 지녀야 할 많은 덕목을 차츰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외삼촌과 대화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배우는 코페르가 그렇듯 우리는 이미 많은 걸 배웠고, 배워 나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모르는 것이 투성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진정한 가치는 변하지 않고, 자신에게 실망하거나 의심하지 말라는 메시지는 독자에게 강한 울림이 된다.
어떤 인간이든 부족함 없이 완벽할 수는 없으니,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의 삶에서 일깨워지고 터득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저절로 왜 살고 있는지, 무엇으로 사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절실히 깨닫게 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