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러브레터: 등이 가려운

by 냉정과 열정 사이


이것은 사랑인가 시련인가

어지럽게 흩트려 놓고 난 다음에

차차 생각해 보자

짝을 하나씩 맞춰서

카드가 남지 않게 하는 거야

조커는 없어

그건 요령 피우는 거나 다름없어


씨름하지 말자 괜히

힘 빼는 게 아닌가

시름시름 앓고 있진 않은지

돌볼 필요가 있다

당신은 강아지 같은 사람

사료를 좀 더 골고루 많이 먹도록 해

다이어트 안 해도 예뻐

정말이라니까


무엇이 옳고 그른지 따질 겨를이 없다

속삭이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다

아마 당신의 뒤통수에

아련함 품은 몇 마디

애정표현이라 하였을 것이다

당신은 고양이 같은 사람

날카로운데 둥글다

예민하면서 너그럽다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가

금세 풀어져 내 곁에 바짝 붙어있다

당신을 지킬 의무가

내게는 있지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고 말하기에

벅찬 순간이 있다

당신이 무심코 나를 바라보며

머리를 묶는 이 순간

지금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