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사랑인가 시련인가
어지럽게 흩트려 놓고 난 다음에
차차 생각해 보자
짝을 하나씩 맞춰서
카드가 남지 않게 하는 거야
조커는 없어
그건 요령 피우는 거나 다름없어
씨름하지 말자 괜히
힘 빼는 게 아닌가
시름시름 앓고 있진 않은지
돌볼 필요가 있다
당신은 강아지 같은 사람
사료를 좀 더 골고루 많이 먹도록 해
다이어트 안 해도 예뻐
정말이라니까
무엇이 옳고 그른지 따질 겨를이 없다
속삭이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다
아마 당신의 뒤통수에
아련함 품은 몇 마디
애정표현이라 하였을 것이다
당신은 고양이 같은 사람
날카로운데 둥글다
예민하면서 너그럽다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가
금세 풀어져 내 곁에 바짝 붙어있다
당신을 지킬 의무가
내게는 있지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고 말하기에
벅찬 순간이 있다
당신이 무심코 나를 바라보며
머리를 묶는 이 순간
지금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