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이들이 크면서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학습습관이 결국 중. 고등부의 학습성향이 된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건 '타고난' 성향이 맞는 걸까?
삐.
타고난 성향은 좀 더 편리할 뿐이다. 본질적으로 들여다보면 아이들이 크면서 만들어지는 학습 습관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습관이라는 건 단시간에 만들 수 없다. 오랜 시간이라는 과정에 걸쳐서 만들어진다. 그렇기에 학습 습관에 따라 학습 태도가 결정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학습 태도는 공부에 임하는 태도이고 바른 학습 태도를 가진 아이들은 근본적인 개념에 기인하여 문제의 본질을 분석하기 시작한다. 똑바로 들여다보기에 곁가지의 나무에 가려서 속알맹이를 못 본다거나 잔뜩 만들어놓은 위장가지 때문에 함정에 빠질 일은 없다.
학습 태도와 학습 습관이 가지는 의미는'타고난'환경이다.어릴 때부터 책을 가까이 두고 지내는 부모를 보며 큰 친구들을 책에 대해 긍정적이다. 부모님이 늘 책을 읽던 모습을 보던 나는 독서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부모님을 따라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찾기시작했고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책과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책은 누구든 한 번 접하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친구다.
다만, 책을 접하는 경험이 적은 아이들은 데면데면 낯을 가린다. 그런데 옆에서 자꾸 사이좋게 지내라는 압박이 들어오면 불편한 친구가 되고 같은 자리에 있는 걸 회피하게 된다. 당연히 그 또한 성향의 영향을 받는 다. 말했듯 성향은 그저 조금 더 편리할 뿐이다.
실제로 어린 시절 나는 자연스레 책과 친구가 된 반면 오빠는 그렇지 않았다. 햄릿이 누구냐는 오빠의 말에 뜨악하며 오빠를 쳐다봤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른다. 성향적으로 오빠는 앉아서 책을 읽는 게 좀이 쑤시고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선호하는 아이가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지금의 오빠는 나보다 더 많은 책을 읽으며 엄청난 필력을 가지고 있다. 타고난 성향은 '나'의 많은 가지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 다. 환경에 따라 만들어지는 학습 습관과 태도가 영향력이 있기에 결국 '타고난 것'들 중 가장 영향력 있는 건 환경의 요소인 '나를 양육하는부모님의 교육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