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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브티 May 07. 2024

고리

ㅡ고리ㅡ

                                                 허브티


끝과 끝을 붙들고 있던

하얀 광목천이

가위질 한 뼘에

올들이  갈라지듯

혈육의 고리는

빠르게   끊어졌었다


어느 비 오는 새벽

꿈결에  보이는

흐미해도 익숙한 얼굴


어둠 끝을 잡고 있는 어미

한 끝을 잡고 있는 나

윤회의 고리를 자르기 위해

도리질로 허우적거린

가위눌렸던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

밤 새 이별하려 애썼던

내 속의 어머니가

부스스 일어나

부엌으로 들어선다


                                                    ㅡ허브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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