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브티 Dec 29. 2023

겨울 채비

김장.연탄

ㅡ겨울 채비ㅡ


앞 마당

피라미드처럼

쌓여있던 배추

종일 걸쳐 하나씩 불려나가

돌아오지않는다

낯빛이 퍼렇게 질려가며

기다리는 배추


뒤란 벽

종대縱隊로 서있는 연탄

두세 달에 걸쳐 하나씩 불려나가

돌아오지않는다

낯빛이 흑빛이 되어가며

기다리는 연탄


숨 죽고

휠훨 탈수록

가난한 사람들이

등 따숩고 배 부른

부자가 되는 계절 

                                                        ㅡ허브티ㅡ

                                    숲 해설가협회 겨울호 실림

매거진의 이전글 수란 水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