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주니어 개발자
나는 대학교 수업을 듣는 것보다 실제 업무환경에서 개발 경험을 해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러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ICT 학점연계 프로젝트 인턴십"을 알게 되었고, 나의 마지막 학기인 4학년 2학기에 인턴에 지원해 보기로 결정했다.
ICT 학점연계 프로젝트 인턴십을 통해 인턴을 지원할 수 있는 회사는 최대 3군데다.
지원할 수 있는 회사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100군데는 넘었던 것 같다. 많은 회사들 중에서 나는 내가 알고 있는 회사 1군데, Python을 통해 개발하는 회사에 2군데 지원했다.
평범한(?) 대학생이라고 적은 이유는 나와 비슷한 상황 or 개발 능력을 가진 컴퓨터 관련 전공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나의 대학 시절 얘기를 간단히 적어보려고하는데, 관심 없으신 분들은 이 부분을 건너가도 좋다.
나는 대학교 3학년 전까지 개발이라는 것을 몰랐다.
여기서 말하는 개발이란, 어떠한 프로그램, 웹 사이트 제작을 할 줄 몰랐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고 내가 수업을 열심히 안 들어서 그런건 아니다.(나의 학점 평균은 4점 이상이다)
근데 왜 개발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얘기하냐면, 나는 수업 시간에 배운 것만 열심히 했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에 배운 것만 열심히하면 학점은 잘 나오겠지만, 개발 능력이 올라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제작한 프로젝트가 없었고, 포트폴리오 또한 1도 없었다..
그러다 3학년 때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동아리를 알게 되었고, 이때부터 내가 스스로 개발을 해보는 경험을 했고, 그 뒤로 Python을 통해 개발을 조금이라도 했던 것 같다.
나의 3학년 전까지의 생활과 비슷한 학생분들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진짜 개발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자기소개서를 한번도 써본 적 없는 내가 처음으로 자소서를 썼다.
양식은 자유였고 그냥 나의 얘기를 쓰면 될 것 같았다. 물론 "엄격하신 부모님 밑에서 자라왔으며 ~" 이런식으로 작성하지는 않았다. 내 나름대로 열심히 적었고, 같이 전산실 일을 했던 두 분에게 자소서를 피드백 받았다. 처음 쓴 자소서는 완전 꽝이었고, 자유 양식이더라도 스스로 질문을 던져 그것에 대해 적으면 좋을 것 같다는 피드백을 받고 나의 자소서는 완성되었다.(지원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서 급하게 자소서를 작성했다)
혹시 궁금하실 분들을 위한 내가 적은 자유 양식은 아래와 같다.
- ooo에 대한 소개 (ex. insutance에 대한 소개)
- 지원동기
- 나의 강점 (3가지 경험한 것들을 예시들으며 적었다)
- 개발 관련 활동
- 나의 가치관
지원한 회사는 3개, 서류 합격한 회사는 1개.
결론 : 내가 적은 자유 양식대로 하지마라. 할꺼면 글을 더 잘쓰도록 해라.
자기소개서를 써본적 없는 나는 당연히 인터뷰(면접) 또한 처음이었다.(면접은 알바 면접밖에..)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도 몰랐지만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은 충분했다.
선릉역으로 면접을 보러갔고, 1대1 면접이었고, CTO분께서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셨다.
(되게 편하게 해주셔서 좋았던 기억이다.)
면접은 우선 내가 작성한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보고 "OOO이라는 프로젝트를 하셨는데, 어떤 역할을 하셨나요?", "개발할 때 어려운 점은 뭐였나요?" 등을 물어봤다. 정말로 직접 개발을 했는지, 거짓으로 작성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느낌이었다. 다음 질문은 "팀원 간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할건가요?" 라는 질문이었다. 그냥 나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했던 것 같다.
그 다음은 기술에 관련된 질문을 했었는데, 정확히 질문이 기억나지 않지만 기억나는 것만 적어보자면, "Python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Java보다 Python이 좋은 이유는 뭔가요?", "ORM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등이 있었다. 기술 관련된 질문 또한 나는 좋아하는 이유와, 아는 것을 설명했다. 모르는 것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다" 라고 말했던 것 같다.
기술 관련 질문까지 끝이 나고 회사에 대한 내용들을 얘기해주었다.
어떤 프레임워크를 사용할 거고, 프론트쪽 일도 할 수 있는데 괜찮냐 등 현재 회사는 이렇게 일하고 있는데 괜찮냐는 질문을 했고, 인턴을 하고 싶은 나의 열정이 무조건 "네" 라고 대답했다.
이렇게 계속해서 질문을 하다 속으로 '나는 망했다. 떨어졌다.' 라고 생각했다.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고 마무리 합시다" 라는 말에 '나는 어차피 떨어진 거 조금이라도 배워서 집이나 가자' 라는 생각에 "저는 개발자가 꿈인데,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조언 몇가지만 해주세요!" 라고 했다. 내가 말하고도 어이가 없어서 답변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결과는 최종합격 되었다.
인턴 생활을 하다가 듣게 되었는데, 나의 자소서를 보고 합격명단에서 제외였는데, 인터뷰를 통해 자소서에 쓴 내용이 거짓이 없었고, 개발할 때 힘든 점 얘기를 할 때 정말 얘가 이러한 개발을 해봤다고 느꼈다고 하셨다. (자소서를 보고 합격명단에 올라와 있던 다른 지원자는, 면접에서 자소서와 쓴 것과 다른 느낌을 받아서 합격명단에서 제외되었다고 하셨다.)
해당 글은 2020년도에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