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온 나탈레 Boun Natale!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역시 산드로 보티첼리의 <베누스의 탄생 La nascita di venere>과 <봄 La Primavera>이 있는 방이다. 눈부신 여신이 조가비를 타고 해변에 도착하는 장면과 아름다운 여인들이 봄을 맞이하는 숲 속은, 떠나고 싶지 않은 아르카디아의 한 페이지처럼 보는 이의 가슴을 뛰게 한다. <동방박사의 경배 L’adorazione dei Magi>도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예배당을 위해 그렸다가 이곳으로 옮겨졌다. 메디치 가문과 그 주변 인사를 성서의 등장인물로 그린 덕에 잠시 발길을 멈추게 한다. 오토리노 레스피기는 1927년 이 세 그림을 <보티첼리 삼부작 Trittico botticelliano>으로 작곡했다. 미국의 백만장자 후원자 엘리자베스 스프러그 쿨리지 여사가 위촉한 신작은 9월 19일 빈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작곡가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함께 위촉받은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현악 사중주 3번도 같이 연주되었지만,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작곡가 사이에 교감은 없었다.
레스피기 전기 작가 마이클 웹은 <보티첼리 삼부작>이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에게 바치는 러시아 색채의 헌정”이라고 요약했다. 만일 그것이 “스트라빈스키의 신고전주의처럼 과거의 스타일을 자유롭게 빌려 썼다”라는 말이라면 일면 수긍이 간다. 그러나 오히려 <보티첼리 삼부작>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러시아적이라기보다 레스피기답게 더할 나위 없이 이탈리아적이다.
첫 곡 <봄>이 시작되면 지저귀는 새들이 날아온다. 선남선녀들의 발아래 풀과 꽃이 움튼다. 사냥 나팔 소리가 울리면 신화는 현실이 된다. 레스피기는 12세기 음유시인의 노래 ‘날씨가 청명해지면 A l’entrada del temps clar’의 선율을 인용한다. 그 가사는 아래와 같다.
1.
날씨가 청명해지면
기쁨을 되살아나고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우리 여왕님의
사랑도 피어납니다
(후렴)
가라, 가버려, 샘 많은 사람일랑
우릴 그냥
춤추게 내버려 두길
2.
그녀는 공표했습니다
바다에 이르기까지
모든 처녀, 총각은
빠지지 말고 참여하라고
기쁨의 춤 잔치에
3.
이때 왕이 도착합니다
그는 춤을 방해하러 옵니다
4월의 여왕을
빼앗길까 봐
크게 두려워합니다
4.
그러나 헛된 일이죠
그녀에게 노인은 필요치 않아요
젊고 유쾌한 남자가 필요합니다
그녀에게 즐거움을 줄
매혹적인 여인에게
5.
누구든 그녀가 춤추는
아름다운 자태를 본다면
진정 말할 겁니다
세상에 그녀 같은 이는 없습니다
우리 즐거운 여왕님
그런데 보다시피 이 노래의 여주인공은 ‘4월의 여왕’이다. 이때 레스피기가 러시아에서 배운 첼레스타와 트라이앵글 소리가 울린다. 클라리넷이 새로운 노래를 주문한다. 마침내 ‘5월의 노래 Ben Venga Maggio’가 도착한다.
반가운 오월과
펄럭이는 곤팔론
반가운 봄은
모두를 사랑에 빠지게 하고
여러분 아가씨들에게도 차례로
구혼자들이 줄을 서지요
장미와 꽃으로
여러분을 아름답게 만들 오월
시원한 곳으로 와요
여리고 파릇파릇한 나무 아래
예쁜 분들 안심해요
다른 여인들도 많으니
새들과 짐승들도
사랑으로 불타는 오월
젊고 아름다운 분들은
가혹해선 안 돼요
나이는 젊어지지 않아요
풀잎이 그렇듯이
거절하지 말아요
오월의 연인일랑
모두 춤추고 노래하며
우리와 함께해요
여러분의 연인을 보아요, 아름다운 분
여러분을 놓고 마상 시합 벌이는 것을
매정한 여인일랑
오월의 꽃도 떨어 뜨리리
연인들은 무장하고
아가씨들을 얻으려 하네
항복해요, 아름다운 분
사랑하는 이에게
여러분이 훔친 마음을 돌려줘요
오월에 전쟁은 안 돼요
남의 맘을 훔친 그대여
그대 맘을 남에게 주어요
저기 날아가는 것은 누구인가?
사랑의 천사로다
영예를 주러 왔으니
여인이여, 오월이로다
아모르가 웃으며 오네
머리에 장미와 백합을 꽂고
그가 당신에게 와요
아름다운 분, 잔치를 열어요
무엇이 그에게 가장 좋을까요
오월의 꽃 가운데
반가워요, 순례자여
아모르여, 분부만 내리세요
모든 연인은 돌아선다네
미인의 머릿결이 물결칠 때
노처녀나 나이 든 이도
사랑에 빠지고 마는 오월
15세기 안젤로 폴리치아노가 쓴 시에 친구 로렌초 데 메디치가 직접 노래했던 바로 그 곡조를 끌어온 것이다. 현악기로 묘사되는 새들이 일제히 합창하며 곡이 끝난다.
삼부작의 두 번째 곡 <동방박사의 경배 L’adorazione dei Magi>도 시칠리아풍의 호른 솔로로 시작한다. 지중해 연안의 별빛 가득한 하늘을 뚫고 단선율 성가 ‘오소서 엠마누엘 Veni, veni Emmanuel’이 연주된다. 고대 로마의 무너진 폐허, 성가족이 구유를 둘러싸고 있다. 메디치 가문으로 그린 동방박사와 경배하는 사람들이 좌우로 늘어선 가운데 오른쪽 끝에 화가 자신이 서서 그림 밖을 쳐다본다. 어쩌면 먼 훗날 음악 밖을 쳐다보는 레스피기의 모습일지도….
오소서, 오소서, 엠마누엘이여!
이스라엘의 포로를 풀어주소서!
멀리 하나님의 아들로부터
유배되어 고통받는 그들을 위해
기뻐하라, 기뻐하라, 엠마누엘이
이스라엘을 위해 태어나시리라
오소서, 오소서, 빛나는 새벽이여!
우리의 영혼에 치유의 빛을 비추소서
긴 밤의 남은 어둠을 흩으시고
무덤의 그림자를 뚫으소서
기뻐하라, 기뻐하라, 엠마누엘이
이스라엘을 위해 태어나시리라
잇따르는 나폴리 캐럴은 바순이 인도하는 ‘별들로부터 내려오시네 Tu scendi dalle stelle’이다. 그림 맨 위 천장에서 쏟아지는 ‘베들레헴의 별빛’의 온기가 구석구석 다 전해지면 음악이 끝을 맺는다.
별들로부터 내려오시네
오 하늘의 왕이시여
오소서 차갑고
얼어붙은 동굴로
오소서 차갑고
얼어붙은 동굴로
오 나의 신성한 아기여
이곳에서 떨고 계신 것을 보네
오 복되신 하느님이시여
아, 나를 사랑하신 대가가
얼마나 컸던가요!
아, 나를 사랑하신 대가가
얼마나 컸던가요!
세상의 창조자이신 당신께는
옷도 불도 없으시네
오 나의 주님이시여!
옷도 불도 없으시네
오 나의 주님이시여!
사랑하는 작은 아기여
이 가난함이
더욱 나를 사랑하게 만드네!
당신을 가난하게 만든 것은
사랑이었기에!
당신을 가난하게 만든 것은
사랑이었기에!
<보티첼리 삼부작>의 끝 곡 <베누스의 탄생>에서 레스피기는 고음 현으로 드뷔시 풍의 물결을 일으킨다. 플루트가 서풍 제피로스의 바람을 몰고 오면 아름다움의 여신은 어느덧 눈앞에 섰다.
그러나 아름다움은 곁에 있어도 결코 만질 수는 없다는 듯이 시나브로 사라진다. 놀라운 점은 레스피기가 음악을 쓸 무렵 이 그림들은 일반은 물론이고 아직 학자들에게도 오늘날만큼 중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레스피기의 원정(遠征)은 아비 바르부르크나 버나드 베런슨과 같은 20세기 초 미술사학자의 발굴과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
<보티첼리 삼부작>이 실제 그림을 음악으로 묘사한 것이라면 그에 앞선 <교회 창문 Vetrate di chiesa>은 추상적인 음악에 뒷날 제목을 붙인 경우이다. 레스피기는 1919년부터 1921년 사이에 피아노를 위한 <그레고리오 선율에 붙인 세 전주곡>을 작곡했다. 1925년 레스피기는 여기에 한 곡을 더해 교향 모음곡으로 만들 생각을 했고 ‘네 개의 교회 문’이라는 제목을 붙이려 했다. 아마 원래 생각대로였다면, ‘피렌체 두오모 세례당’이나 ‘로마 성 베드로 사원 문’, ‘피사의 성모승천 교회 문’ 따위로 불렸겠지만, 아내와 친구 구아스탈라의 만류로 ‘교회 창문’이라 제목을 달았다. 이렇게 해서 이미지에서 음악을 쓴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곡에서 제목을 끌어낸 드문 작품이 완성되었다. 각 곡에 붙은 설명은 다음과 같다.
1. 이집트로의 도피: 별이 빛나는 밤에 작은 카라반이 세계의 보물을 싣고 사막을 지나갑니다.
2. 대천사 성 미카엘: 하늘에서 큰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미카엘과 그의 천사들이 용과 싸웠고, 용과 그의 천사들도 싸웠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기지 못했고, 하늘에는 더 이상 그들을 위한 자리가 없었습니다.
3. 성 키아라의 아침 기도: 그녀의 신랑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녀를 위로 없이 두고 싶지 않으셔서, 천사들로 하여금 기적적으로 성 프란치스코 교회로 옮겨 아침 예배를 드리게 하셨습니다.
4. 성 그레고리오 대왕: 대 교황을 보라!... 주님을 찬양하라... 하느님께 찬송가를 불러라. 알렐루야!
첫 곡은 유대 성가와 같은 느낌이다. 헤롯의 학살에서 벗어났지만 고달픈 타지 생활을 견뎌야 하는 성가족의 모습이다. 카라바조도 렘브란트도 엘스하이머도 아닌, 파도바 스크로베니 예배당에 그린 조토의 오래되었지만 또렷한 벽화가 떠오른다.
미카엘 천사의 음악은 드보르자크를 연상케 하는데 때문에 우리에게 잘못 각인된 미국 원주민 음악(서부 영화에 나올 법한)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임무를 마친 산탄젤로성의 천사상이 칼집에 칼을 집어넣듯이 무대 밖의 트럼펫이 천사의 초연한 시선을 이끈 뒤, 곡은 다시 한번 ‘로마 삼부작’ 풍의 웅장한 피날레를 맞는다.
세 번째 곡의 프로그램이 가장 어렵지만, 덕분에 전곡의 핵심이자 가장 레스피기답다고 할 내면의 깊이를 담아내는 데 성공한다. 구아스탈라는 신비로운 종소리가 가득한 음악에서 성 우르술라, 성 바르바라, 성 체칠리아를 차례로 떠올리다가 고개를 가로젓고, 이것이 성 프란체스코의 영적 동반자였던 성 키아라를 위한 것임을 확신했다.
끝 곡은 가장 규모가 크고 장대하다. 서양 음악사의 전반부를 지탱했던 그레고리오 성가에 대한 헌정이라 할 만하다. 약음기 낀 현악에 이어 첼레스타가 안개를 점차 걷어내면 음악은 시종일관 거대한 클라이맥스를 향해 돌진한다. 오르간 독주가 <천사의 미사 Missa dei angeli> 가운데 ‘영광송 Gloria’을 연주하면 금관이 이어받아 교황의 대관식을 마무리한다. 은둔의 수도자였던 그레고리오 교황의 이미지를 과장한 것이 아닌가 싶지만, 그레고리오 성가가 가진 중요성을 떠올리면 지극히 합당한 찬사이기도 하다.
레스피기는 1928년 시에나의 귀도 키지 백작 궁전에서 반다 란도프스카의 하프시코드 리사이틀을 들었다. 그때의 분위기는 그 공간을 위한 작은 칸타타를 작곡하고 싶다는 열망을 낳았다. 1930년 야코포네 다 토디의 시에 붙인 <주님의 탄생에 부치는 찬가 Lauda per la natività del Signore>가 완성되었다. 소프라노(천사), 메조소프라노(마리아), 테너(양치기), 합창(천사와 양치기)에 여덟 개의 악기(플루트, 피콜로, 오보에, 잉글리시 호른, 두 대의 바순, 트라이앵글, 네 손의 피아노)를 위한 독특한 편성이며, 아내 엘사에 따르면 초연 당시 연극적인 무대 지시가 추가되었던 듯하다. 마치 조토나 마사치오의 프레스코를 재현한 활인화(Tableaux vivant)를 위한 사운드트랙처럼 들리는 것이다.
소프라노 천사의 독창은 마치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사드코>에 나오는 ‘인도의 노래’처럼 먼 곳에서 온 듯한 음률이다. 메시아가 얼마나 오래전부터 기다리던 존재인지 새삼 일깨우는 듯하다.
천사 (양치기들에게):
양치기들이여, 이 지역에서 양 떼를
지키고 있는 당신들이여,
눈을 들어보세요,
나는 영원한 집에서 온 천사입니다.
당신들에게 전갈을 전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태어났습니다,
당신들을 구원하러 보내졌습니다.
이어지는 합창은 같은 화성에 기초하지만 분위기는 드뷔시의 인상주의와 같이 어슴푸레하다. 그들은 마구간에 겸손하게 누워있는 아기를 가리킨다. 천사가 다시 이어받는다.
합창 (천사들):
이것이 그 증표입니다,
가난한 외양간에서 태어난 아기,
그리고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소와 나귀 사이에 누워있는 것을
어머니는 가난한 천에 아기를 감싸
구유 위에 눕혔습니다.
건초가 그의 덮개이며,
그렇게 겸손하게 내려오셨습니다.
천사:
양치기들이여, 이 지역에서 양 떼를
지키고 있는 당신들이여,
눈을 들어보세요,
나는 영원한 집에서 온 천사입니다.
테너의 양치기가 화답하며 알현을 청한다. 천사들처럼 합창이 받은 선율을 다시 테너가 가져간다.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그리스도의 어린 시절>을 연상케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뒷날 올 음악인 것처럼 훨씬 오래전 어딘가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
양치기 (천사들에게):
주여, 당신은 천사가 말한 대로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가난한 외양간에서 당신을 만나려는
저희 마음에 불을 지피셨습니다;
찾아뵐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인간의 육신을 입으신 모습을
합창 (구유 앞의 양치기들):
여기 작은 외양간이 있습니다,
우리는 가난한 아기가 있는 것을 봅니다.
복된 성모는
감싸거나 묶을 천이나 띠가 없습니다;
요셉은 나이가 들어
그것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는 놀라운 가난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주님이십니다.
양치기:
주여, 당신은 천사가 말한 대로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가난한 외양간에서 당신을 만나려는
우리의 마음에 불을 지피셨습니다.
오보에 독주의 반주로 시작하는 메조소프라노의 마리아는 자신이 낳은 아들을 바라보며 더할 수 없이 기뻐한다. 양치기와 천사의 합창이 기쁨에 동참한다.
마리아:
오 사랑스럽고 다정한 나의 아들,
그렇게 가난하게 내게서 태어났구나!
연세 드신 요셉,
당신의 양육자가 여기서 잠들었습니다
아들아, 완전한 기쁨이여,
너의 탄생을 들으니!
너를 가슴에 안고
어떠한 가난도 두렵지 않았단다,
큰 부드러움에.
너는 나에게 영원한 기쁨을 주는구나,
다정한 아들아!
합창 (양치기들):
오 생명의 샘이시여,
그렇게 큰 가난 속에 당신을 낮추셨습니다.
마리아:
아들아, 내가 너를 낳았다!
그렇게 큰 가난 속에 너를 보네!
너는 무한한 하나님이시며,
인류를 위해 육신을 입으셨다.
나는 너를 감쌀 두 개의 천이 없다:
이 천으로 너를 감싸려 한다,
오 가난한 아들아,
너의 복된 아버지가 약속하셨다.
합창 (양치기들):
우리의 외투를 가져가시오
그리고 거부하지 마시오, 오 거룩한 어머니,
숲에서 많은 양 떼와 함께 있는
가난한 옷으로 입히시오.
아기를 덮으시오,
그의 순수한 몸이 건초를 숨 쉬지 않도록.
합창 (천사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영광과 명예를 당신께.
전능하신 하늘의 주인이시여.
합창 (양치기들):
주여, 오늘 이렇게 가난하게
태어나기를 기뻐하셨으니,
모든 사람에게 빛을 주시어
이런 선물에 감사하지 않을 사람이 없게 하소서.
이들이 마리아에게 노래할 때 합창은 무반주로 바뀐다. 아기 예수를 한 번 만질 수 있다면 더없는 기쁨을 안고 돌아가겠다는 이들의 노래는 반주 나온 뒤 좀 더 용기를 내듯이 활기를 띤다.
합창 (마리아에게 말하는 양치기들):
저희는 만족하며 돌아갈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만질 수 있다면.
그래서 당신께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별 볼 일 없는 양치기들이지만.
만족하며 돌아가겠습니다
만약 우리가 그를 조금이라도 만질 수 있다면.
마리아의 응답으로 보아 이들이 예수를 만졌는지는 알 수 없다. 되려 마음만 받겠다는 뜻처럼 보이지만 그럼에도 양치기의 ‘영광송’은 종소리 가득히 온 세상에 퍼져간다. 플루트와 쳄발로, 트라이앵글로 진동을 만드는 이런 종소리는 차이콥스키나 림스키코르사코프에게 배워 스트라빈스키와 공유하는 것이다.
마리아 (양치기들에게):
당신들을 위로하겠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양 떼에게 돌아가도록.
법이 이루어진 것을
종이 보상받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합창 (양치기들):
칭송, 영광과 명예를 당신께.
영광, 칭송, 명예를 당신께,
오 전능하신 하늘의 주인이시여!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그리고 땅에서는 선한 의지를 가진 이들에게 평화.
이런 악한 세상에
당신은 의무로가 아니라,
오직 기쁨으로 주어졌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찬양합니다, 주여,
당신의 위엄을 찬미하며.
아멘!
천사: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아.
마리아의 감사 기도 천사의 음성을 뚫고 퍼진다. 보티첼리가 그러했듯 레스피기도 성모 마리아를 베누스 여신과 굳이 구별되지 않는 눈부신 아름다움으로 채색한다.
마리아:
영원히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과 명예를 드립니다.
내가 당신의 아들, 영원한 하나님이신
아들의 어머니임을 생각하며.
그리고 그토록 높은 기쁨 속에
사랑하는 아들을 입 맞추고 포옹하며.
모든 백합보다 아름다우신,
내 마음이 매우 감동받았습니다.
나는 새로운 기쁨을 느끼며
완전히 새롭게 열정 속에 있습니다!
처음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천사의 음성이 점차 잦아든다. 이제부터 ‘사람의 아들’의 시간이다.
천사:
이제 보십시오, 구세주가 태어났습니다!
합창: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