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골무일기

16분 40초

오토리노 레스피기, 황혼

by 정준호

지구에서 태양까지

빛의 속도로 이동하는 데

8분 20초가 걸린다.

해바라기가 해를

그렇게 바라본다.

해가 해바라기에게

시선을 보내는 데

다시 8분 20초.

16분 40초 만에

둘이 눈을 마주친다.

해가 떠 있는 동안

해바라기가 질 때까지.

해바라기가 들을

16분 40초짜리 음악.

오토리노 레스피기의

<황혼 Il tramonto>이 있네.

황혼 Sunset

퍼시 비시 셸리


얼마 전, 한 사람이 있었네, 그의 미묘한 존재 안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