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탄젤로 성

by 차거운

페스트가 유럽을 휩쓸어

목숨을 비질하던 시기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알렉산드로 만초니의 약혼자들 이야기

기억난다 코로나19 팬데믹

스페인 독감이 쓰러뜨린 목숨들

불뱀에 물린 사람들

희망은 언제나 겸손한 기도에서 오는 법

미카엘 대천사가

칼을 칼집에 꽂아

이제 죽음이 멈추리라는 징표가 될 때

삶은 다시 숨결을 내쉰다

사람아 사람아

평화로이 살지어다

하늘에는 하늘의 길이 있고

땅에는 인간의 길이 있나니

길을 잃지 말기를

기원하며 걷는다

하늘은 맑고

삶의 시간이 아직은 남아 있으니

살아가라 고요히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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