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바디스 도미네

by 차거운

당신은 어디로 가시나이까 주여

이 질문은 두렵다

화려한 궁정과

번성한 거리

나는 새도 떨어뜨릴 권력

사람들의 웃음과 찬사를 떠나

십자가의 치욕과 고통

오욕의 시간들 속에

낮아진 신의 사랑과 자비가 있다

보이는 것과 보는 것의 틈

아는 것과 알아야 할 것의 간극

눈먼 사람처럼 더듬거리며 나아가는 길

어쩌면 천국은 저 낮은 아래로

거꾸로 자라는 나무와 같아서

물구나무선 세상의 마음을 갈아엎으며 사는 법을 배워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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