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나의 아레나를 보고
콜로세오 안으로 들어가니
웅장하구나 단발령에서 보는
금강산이 이럴까 사람의 손으로 빚어낸
기념물 많이 부서지고 흩어졌어도
이천 년 세월을 버티고 서 있으니
검투사들이 피칠갑을 하고 싸우던 곳
빵과 오락 로마의 권력
그리스도인들의 살과 피
맹수의 입에 찢기던 처형의 장소
죽음을 너머 삶을 꿈꾸던
희망의 사람들
눈을 감으면 아련히 들려오는 목소리들
함성들 울부짖음들
돌들에 스민 마음들
손대면 아련히 적시는 온기들
산다는 것은 싸우는 것이고
잘 산다는 것은 잘 싸우는 것이니
오늘도 잘 벼린 마음으로 햇살 앞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