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언덕에 올라 눈을 감고
시간을 되돌려
로마의 거리를 걷는다 무너진 돌들
제 자리를 찾아가면
황제의 궁과 체력단련장
깨어진 돌기둥과 장식 조각 하나에도
천년 로마의 이야기가 새겨져 있으니
들려다오 바다에서 날아온 갈매기
시저의 죽음과 아우구스투스
이어지는 황제의 시대
원로원과 민중의 힘으로
역사 앞에 나아가던 날들
다들 어디로 가고
기억하는 사람들만 무너지고 흩어진
이 자리를 가득 흘러가고 있는가
오늘은 길을 잃어도 좋으니
아우렐리우스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목욕탕에서 몸을 담근 후
천천히 이 거리를 거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