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스페인 광장

by 차거운

바르셀로네타 해변에서 지중해를 바라보다가

케이블카를 타고 몬주익 성 아래 전망대까지 갔다가

함께 여행 온 모녀를 만났는데

다음날 그들과 몬세라트 수도원을 같이 가게 되었지

낯선 땅에서 이정표처럼 반가운 모국어

우리가 서로를 스쳐가면서 만나는 그 인연의 확률은 얼마일까

생각해 본다 여행 중에 만난 한국 사람들

신혼부부들과 중년의 여인들 성지 순례단

홀로 이국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젊은 친구

가이드로 목조 다리 위에서 가곡을 불러주던 이들

한국 식당을 운영하던 교포들 낯선 곳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사람들

알듯 모를 듯 그렇게 스쳐간 사람들을 생각한다

한 세상 살면서 한 가지 다짐하는 일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것

내가 머문 자리가 깨끗하고 맑기를

어제의 나보다 더 나아진 그런 사람으로 살다가

지나가는 작은 발걸음이라고 스스로 말하던 이처럼

희망 속에서 새로운 여정을 기약하면서

그렇게 조용히 떠나는 일

죽음 너머의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정갈하게

이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것

그렇게 스페인 광장으로 가는 길 위에서

거리 공연자의 노래를 들으며 다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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