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사람들에게는 몬세라트 산과 수도원과 검은 성모님이
삶의 뿌리가 되는 곳이라는데
어디엔들 누구에겐들 그런 곳이 없으랴
제주 사람들에게는 한라산이 그런 곳이고
우리 민족에게는 백두산이 그럴 것이고
나라마다 도시마다 민족마다 가족들마다
그렇게 소중해서 가슴에 품고 사는 것들이
하나씩은 있을 것이니
누구도 다른 사람의 정신적 뿌리를 거세하려 들거나
모욕하지 말 일이다 그것은 역린을 건드리는 일
저렇게 우뚝 솟은 바위들은 눈에만 새겨지는 것이 아니고
마음에도 영혼에도 어느새 뿌리를 내리는 법
새가슴 같이 겁 많은 정신에도
목숨 걸 만한 그 무엇은 있는 법이니
백범의 말처럼 그의 꿈처럼
조금 더 아름다운 꿈을 꾸는 사람들의 나라가 되기를
조금 더 맑은 마음으로 사는 세상이 되기를
몬세라트 산의 우뚝한 봉우리를 바라보며
바르셀로나 사람들처럼 검은 성모님께 기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