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시 '타맥행'을 생각하며
이 그림을 읽고 있네
수유 같은 인생이지만
거기 살 만한 이유와 가치는 있는 법
그대 보리를 베는가 아니 밀을 수확하는가
수레에 쌓인 낟가리
아이에게 젖 물리는 여인의 모습
보이지 않지만 여기에도 양반이 있고 지주가 있어서
눈물 콧물 서러운 질곡도 있게 마련이겠지만
그래도 빼앗지 못할 인간의 기쁨이
삶에는 언제나 단단하게 뿌리 박혀 있는 법
여기 포르투갈에서 다산의 시를 떠올리는 것은
인간의 삶이란 다 거기서 거기라는 걸
일하고 사랑하고 아이 기르고
밥 먹고 노래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기에
인간이 인간인 이유를
생각하는 것과도 같으니
산다는 것은 무거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