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노래

by 차거운

다산의 시 '타맥행'을 생각하며

이 그림을 읽고 있네

수유 같은 인생이지만

거기 살 만한 이유와 가치는 있는 법

그대 보리를 베는가 아니 밀을 수확하는가

수레에 쌓인 낟가리

아이에게 젖 물리는 여인의 모습

보이지 않지만 여기에도 양반이 있고 지주가 있어서

눈물 콧물 서러운 질곡도 있게 마련이겠지만

그래도 빼앗지 못할 인간의 기쁨이

삶에는 언제나 단단하게 뿌리 박혀 있는 법

여기 포르투갈에서 다산의 시를 떠올리는 것은

인간의 삶이란 다 거기서 거기라는 걸

일하고 사랑하고 아이 기르고

밥 먹고 노래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기에

인간이 인간인 이유를

생각하는 것과도 같으니

산다는 것은 무거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