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채와 같다는 느낌을 주는 이 성당은
성가퀴가 사방으로 둘러싸 있어서 더욱 그러하고
생각해 보면 믿는다는 것은 지킨다는 것이고 싸워야 하는 것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끼가 무성하게 낀 내부의 모습은
세월의 침윤과 도루 강에서 불어오는 소금기 묻은 바람과 습기를
생각하게 한다 낯선 곳에서의 경험이란
생각회로를 왕성하게 작동시키는 법이니
많은 것들이 궁금해진다 무엇을 지켜야 할 것인가
팔 하나 내주고 살아야 한다면
다른 팔 하나까지 잃어도 살아야 한다면
다리 하나 또 다른 하나까지 끝끝내 내어줘도
결코 줄 수 없는 마음 하나 심장 하나 있다면
삶을 견뎌야 하는 것인가 하는 그런 생각
인간의 삶이란 역사란
무엇을 건설하고 지키고 남기기 위한 과정이었나
강한 것들 부러지고 무너진 자리에
십자가 덩그러니 놓여 있으니
우리의 희망이 그와 함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