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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씨Luce Feb 19. 2021

뱀부 하우스와 순창 베르자르당

유리 온실의 꿈을 지니고

언젠가는 단 6평이라도 유리온실을 짓고 싶다. 꿈을 그리면 그 꿈을 닮아가고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유리온실이 있는 곳을 찾아다닌다. 두 곳을 소개하기로 한다.


뱀부 15-8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 67-34


뱀부 15-8은 이탈리아 음식점이다. 몇 해 전에 친구들과 강화도 여행 마지막 코스로 들른 곳이다. 뱀부 Bamboo는 대나무임을 알 것이다. 대나무가 실내에 가득한 곳이다.


내가 특히 눈여겨본 것은 대부분 유리로 된 이곳의 천정이었다. 어떻게 여름의 햇빛과 겨울의 난방을 해결하고 있는지 살피는 것이다. 천정은 가림막을 이용하고 있었다.

거의 대부분 유리로 된 뱀부 하우스의 입구와 카운터 부분의 경우 천정을 유리로 하지 않았다. 전체 구조의 일부는 유리가 아닌 셈이다.

요리는 대체적으로 맛있었고 우리는 마치 야외에 있는 기분이라 들떴다. 초 겨울이라서 두툼한 양털 옷 같은 것은 입고 갔던지라 실내의 푸르름이 마냥 행복했다. 화장실에 관심이 많은 터라 거울이 또 마음에 들어서 사진을 찍었다. 대나무 거울이다.

대나무는 담양에서 공수한 것들이라고 한다. 굴곡진 대나무는 처음 봤다. 자연을 실내에 들여놓았다. 길은 인조 잔디 매트다.

가족 그리고 연인들과 친구들끼리 많이 오는 곳 같다. 홀로 즐길 장소로는 그리 어울리는 곳이 아닌 듯하다.


요청에 의해 특수하게 재배된 대나무라고 한다. 대나무가 좀 힘들었을 것 같다. 오늘 이렇게 글을 쓰게 될 줄 알았다면 대나무에 집중해서 사진을 좀 더 남겨 두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래에 조금 보일지도 모르겠다.

테이블마다 대숲에 가려져 있어서 개인들의 공간 확보가 되어 좋았다.


친구들과 사진을 참 많이 찍은 곳인데 개인 신상이라 사진을 공개할 수 없으니 패스한다.



순창 베르자르당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교성리 408-3


순창에 아리따운 유리온실이다. 프랑스어로 베르자르당의 베르는 유리라는 뜻, 자르당은 정원을 의미한다.


이미 상당히 알려진 곳이다. 순창 사람들에게는 차값도 싸다고 한다. 부러운 일이다.


들어가는 입구의 규모부터 다르다. 위의 뱀부 15-8과는 아마도 땅 값의 차이가 아닐는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일단 <베르자르당>은 스케일이 남다르다.




사장님은 다른 업종을 하시던 분이시지만 손수 인테리어를 하실 정도로 감각이 있으신 분이라고 한다. 어쩌면 순창에서 조금 사업 지원을 받아서 그렇게 아름다운 건물이 나왔을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확인된 바는 아니다.


전주는 도시재생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젊은이들에게 창업 지원을 해 준다. 안타깝게도 나는 젊은이가 아니라서 아무런 지원을 받을 수가 없다.


여러 곳들을 여행하면서, 또 건축물들을 접하면서 느낀 것은 비용을 절감하면서 예쁘게 결과물이 나온 경우는 거의 드물다. 우리 눈에 아름다우면 거의 비용이 많이 들어간 경우다.



가우디 건축물의 경우 구엘 같은 조력자가 없었다면 예술적 창조물이 나올 수 없었다. 또한 메디치 가문의 지지가 없었다면 피렌체에는 오늘날 많은 예술품들이 멋스럽게 유지되기는 어려웠다고 한다.


유리 온실들의 경우 한여름과 한 겨울 냉난방이 문제다. 대부분 실내의 천정에 보호 커튼을 대는데 그것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것 같다.


유리로 된 카페와 본 갤러리 건물 사이 중간과 갤러리 내부에서 바깥을 보면 분수가 있다.

흰 건물은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그림 대관을 진행하고 있었다. 흰 건물 내부에서 바라본 건물 옆 분수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시원시원해서 한여름에 가도 좋았다.

다만 외부 정원에서 즐기기에 한낮만 피하면 된다. 정원 곳곳에 편안한 벤치를 두어 가족 또는 연인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역시 혼자 뻘쭘하게 있기에는 약간 불편할 수 있는 공간이다.


봄에 정말 예쁠 것 같은 곳이다. 하긴 봄에는 어디든 다 사랑스럽다. 사방팔방이 포토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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