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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캠퍼스씨네이십일 Oct 13. 2016

이달의게임_라이프이즈스트레인지

영 화 를 닮 은 게 임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Life is Strange)


만약 원하는 때로 시간을 되돌려 그때와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는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가진 소녀가 그 힘으로 주변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의 게임이다. 타임워프, 고3 여학생, 친구. 소재만 봤을 땐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처럼 풋풋한 동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플레이해보니 오히려 영화 <나비효과> 같은 무거움을 담은 게임이었다. 청춘 드라마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청춘인 미스터리 장르라고 봐야 정확할 것 같다.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청춘들이 가질 법한 진로에 대한 고민과 인간관계의 두려움 같은 소재를 놓치지 않으면서 시간조작이라는 SF적 요소를 미스터리와 엮어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풀어나간다.
탄탄한 이야기 외에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가 가진 큰 특징은 감성을 자극하는 그래픽과 음악이다. 따뜻한 색감과 잔잔한 햇빛이 어우러져 빛바랜 사진을 보는 것 같은 그래픽은 게임 속 계절인 가을과 잘 어울려 멋진 분위기를 자아낸다. 매번 절묘한 타이밍에 나오는 배경음악도 게임에 몰입하게 만든다. 그 가사들이 묘하게 이야기와 맞아 떨어지는 것을 알고 나면 챕터를 끝낼 때마다 전율이 돋는다.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행동을 결정하고 때로는 시간을 되돌려 다른 선택을 하는 게임 구성은 플레이어에 따라 다른 결말이 나오게 한다. 내 선택이 정말 옳았는지, 무심코 한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선택할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하게 된다. 이로 인해 플레이어는 점점 더 게임에 빠져들고 주인공의 고민을 같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가을에 이 게임을 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감성을 울리는 음악 때문인지 마음속까지 몰입했던 게임인 <라이프 이즈스트레인지>는 내 인생게임 목록에 한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글 박형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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