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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캠퍼스씨네이십일 Aug 31. 2016


​'파수꾼'의 기찻길에 가봤다

우울한 청춘을 닮은 곳

우울한 청춘을 닮은 곳
<파수꾼> 속 기찻길



<파수꾼>(2010)의 기태(이제훈), 동윤(서준영) 그리고 희준(박정민)은 서로가 전부인 고등학교 남학생들이다. 굳건한 우정으로 다져진 세 사람의 아지트는 경기도 고양시에 자리한 원릉역이다. 1961년에 운행을 시작한 원릉역은 2004년에 운행을 중단했다. 이제는 아무도 찾지 않는 역에 남은 것이라고는 철길뿐이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잡초가 무성한 기차역은 무용해 보이지만 기태와 아이들이 캐치볼을 하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서 알맞은 역할을 한다. 즐거웠던 한때, 아이들은 그곳에서 자신들의 관계를 통해 집에서도 느끼지 못한 안정감을 느꼈을 테다. 하지만 어쩌다 교차할 뿐 영원히 겹칠 수 없는 철로처럼 한번 멀어진 이들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평행선으로 치닫는다. 아이들은 서로를 믿는 듯했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기민했다. 더이상 열차가 달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선로에 서면 위태로운 기분이 드는 것처럼.



그곳으로 가는 길 
3호선 원당역에서 마을버스 038을 타고 원당래미안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 길을 건너 성사지하차도를 통해 원릉역으로 갈 수 있다.



글·사진 김재영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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