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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캠퍼스씨네이십일 Oct 31. 2016

해리 포터 덕후가 안내하는 <신비한 동물사전>

장대한 마법 세계 2막이 열린다


새로운 마법의 시작 <신비한 동물사전>
11월17일 개봉하는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인 작품으로 J. K. 롤링 여사가 직접 각본을 썼고 <불사조 기사단> <혼혈 왕자> <죽음의 성물>의 감독인 데이비드 예이츠가 다시 메가폰을 잡았습니다(*참고: 본 작의 배경과 일부 등장인물들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전혀 다른 스토리를 다루는 작품). 해리 포터 이야기가 시작되기 70년  전인 1926년 미국이 배경이며 호그와트의 교과서 중 하나인 ‘신비한 동물사전’의 저자 뉴트 스케맨더가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해리 포터의 고향인 영국을 벗어나 신대륙으로 무대를 옮기고 과거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만큼 <신비한 동물사전>은 기존에 우리가 알던 <해리 포터>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보여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기에 앞서 주인공인 뉴트 스케맨더에 대해 그리고 신대륙의 마법세계와 뉴트가 모은 신비한 동물들에 대해 알아봅시다. 


전무후무한 진정한 동물덕후, 뉴트 스케맨더
뉴트 스케맨더는 마법세계의 베스트셀러인 <신비한 동물사전>의 저자이며 저명한 마법동물학자입니다. 그리고 마법동물이라면 해그리드를 능가할 정도로 열광하는 덕후이기도 하죠. 마법동물에 대한 그의 호기심과 열정은 어릴 때부터 매우 특출났는데 그 정도가 지나친 나머지 호그와트 재학 시절 위험한 마법동물로 사람들을 위험에 빠트린 적도 있습니다(참고로 그의 호그와트 기숙사는 후플푸프라고 합니다). 그 사건으로 뉴트는 퇴학 처분을 받지만 당시 변신술 교수였던 덤블도어가 그의 퇴학에 반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덤블도어의 변호에도 불구하고 뉴트의 퇴학은 확정되었고 퇴학 후 그는 영국 마법부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뉴트는 그저 마법부의 말단 직원으로 일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상사의 눈에 띄어 마법동물을 관리하는 부서로 옮기게 됩니다. 그곳에서 뉴트는 자신이 가진 마법동물에 관한 특출난 이해와 지식을 백분 발휘해 고속승진을 하게 되고 1918년, 마침내 <‘신비한 동물사전>의 집필을 제안받습니다. 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마법부의 일개 말단 직원이 전세계를 여행하는 마법동물학자가 된 것이죠. 즉시 집필 활동을 시작한 뉴트는 전세계의 마법동물을 조사하기 위해 온 대륙과 바다를 건너 전세계를 여행합니다. 그는 그 여행에서 수많은 마법동물들을 만나고 그들의 생태를 연구하고 그들과 유대를 맺으며 마법동물에 대해 더욱 깊은 이해를 가지게 됩니다. 이윽고 영화의 배경인 1926년, 긴 여정 끝에 뉴트는 그의 조사활동을 종료합니다. 그리고 곧 뉴욕에 도착하죠. 뉴욕엔 잠시 경유지로 머물 예정이었지만 제이콥 코왈스키라는 노마지(Nomaj, No Magic에서 파생된 비마법사들을 지칭하는 은어)의 실수로 뉴트의 마법가방이 열리고 뉴욕 시내엔 뉴트가 이제까지 모아온 마법생물들이 풀려납니다. 이 유례없는 대참사로 뉴트는 미국 마법 의회(MACUSA)의 추궁을 받고 마법사 척결 단체인 세컨드 살레머스와 연관되는 등 연이어 이어지는 사건사고에 휘말리죠. 짧아야 했을 그의 뉴욕 여행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거대한 이야기의 시작이 됩니다.


미국의 마법세계, 그 격동의 역사와 문화
‘노마지’, ‘마법 의회’, ‘살레머스’라는 말들은 미국 마법사 사회에서만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단어뿐만 아니라 많은 면에서 이 신대륙의 마법세계는 유럽 마법세계와 판이하게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죠. 유럽인들이 신대륙로 이주하기 시작했을 때 그 무리에는 마법사들도 당연히 섞여 있었습니다. 신세계로 이주한 이유도 유럽 노마지들처럼 각양각색이었습니다. 모험을 위해, 노마지들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 유럽의 마법세계에서 도망치기 위해. 하지만 신대륙에서 사는 마법사의 삶은 구대륙에서의 삶보다 가혹했습니다. 유럽과 다른 자연환경 때문에 마법약에 필요한 제료들을 구하기가 힘들었고 마법 지팡이를 만들어주는 장인이나 마법을 전문적으로 교육해주는 학교도 없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가장 많은 노마지 이주민이었던 청교도인들은 삐뚤어진 신념 때문에 마법을 광적으로 증오했습니다. 조그마한 단서만으로도 마법사라고 몰아갔기에 신대륙의 마법사들은 이들을 몹시 경계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위험한 존재들은 스카워(Scourer)였습니다. 그들은 마법사 용병들로 이뤄진 집단으로 돈을 위해서라면 범죄도 서슴지 않는 무법자들이었습니다. 당시 마법사 사회는 소규모 공동체들이 각 지역에 퍼져 있는 형태였기 때문에 이들을 처벌할 통합된 사법기관이 없었습니다. 스카워의 범죄는 살인, 고문 그리고 인신매매까지 다양했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미국 마법사들이 마법 의회를 만들고 마법세계의 법을 만듭니다. 곧이어 마법 의회는 스카워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했지만 가장 악명 높은 몇몇 스카워들은 끝내 잡지 못합니다. 그 스카워들은 노마지들의 세계로 망명했고 노마지들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렸습니다. 하지만 절대 평범한 가정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마법 능력이 있는 자식은 버리고 노마지 자식들만 골라 키웠으며 자식들에게 마법은 사악하고 마법사는 몰살해야 한다는 사고를 강하게 심었죠. 이는 미국 마법사들이 노마지들을 강하게 경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미국 마법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래파포트법입니다. 이 법은 마법사와 노마지를 엄격히 분리하여 이들이 절대 필요 이상으로 접촉할 수 없게 만들고 마법세계를 노마지 세계로부터 숨게 만들었습니다. 이 법으로 인해 마법사는 절대 노마지와 친구가 되거나 결혼을 할 수 없으며 마법 의회는 미국 정부와 철저히 분리되어 운영됩니다. 이런 극단적인 노마지 불신이 아직 미국에 남아 있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스카워의 후손들로 이뤄진 마법 혐오 집단이 아직 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대중에게 마법이 사악하다는 인식을 심도록 노력하며 호시탐탐 마법세계를 폭로하고 무너뜨릴 기회를 노립니다. 그들의 집단은 스스로를 ‘세컨드 살레머스’라 부릅니다.
이러한 미국 마법세계의 문화는 외국인인 뉴트가 뉴욕을 탐험하며 더 자세히 드러나게 될 거라 예상됩니다. 다른 대륙의 마법 문화가 소개된다는 것은 <신비한 동물사전>을 더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가 될 예정입니다. 



뉴트가 모은 신비한 동물들
니플러: 온몸에 검은 털이 나 있고 주둥이가 길다. 반짝거리는 물건을 무척 좋아하고 땅굴을 파고 지낸다. 반짝이는 걸 좋아하는 습성을 이용해 도깨비들은 니플러를 땅속에 묻힌 보물을 찾는 데 쓴다.


눈두: 거대한 표범 모양의 동부 아프리카 동물이다. 눈두는 한 마을 전체를 몰살시키고도 남을 치명적인 숨을 내뿜는다. 능숙한 마법사 100명이 달려들지 않는 한 절대 잡을 수 없다. 


오캐미: 주로 극동 지역과 인도에서 발견되는 오캐미는 뱀처럼 긴 약 4.5m의 몸통과 두 다리와 날개가 있다. 주식은 뱀, 원숭이, 쥐이며 무엇이든 가까이 다가오면 사납게 공격한다. 오캐미의 알은 순은으로 되어 있다.


에럼펀트: 에럼펀트는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무게가 약 1t이 나가는 동물이다. 에럼펀트는 무엇이든 뚫을 수 있는 뿔을 지니고 있으며 화가 나면 이 뿔로 상대를 공격한다. 어디엔가 뿔이 박히면 바로 그 대상을 폭파시킨다고 한다. 두꺼운 가죽은 거의 모든 마법을 무효화한다.


데미가이즈: 겉모습이 작은 원숭이처럼 생긴 데미가이즈는 성격이 온순한 초식동물이다. 위험에 처하면 몸을 투명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오직 데미가이즈 생포 기술이 있는 마법사만이 이 짐승을 볼 수 있다. 데미가이즈의 털은 투명 망토를 만드는 데 쓰여 매우 비싸게 팔린다. 


보우트러클: 유럽에서 발견되는 나무 수호신 생물. 20cm 내외의 크기로 몸통은 나뭇가지와 나무껍질로 되어 있다. 성격은 온순하고 수줍음이 많으나 보금자리를 해치려는 적에겐 날카로운 손가락을 세워 상대의 눈을 찌른다. 조심스럽게 부탁하면 마법지팡이를 만들기 위한 나뭇가지를 조금 준다고 한다. 


글 박형준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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