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it in the Sky> 노래 몰라?
글·사진 김영빈 대학생 기자
나> 김영빈, 27살, 대학생
아버지> 김세태, 58살, 회사원
음악 전공생인 아들과 음악평론가를 꿈꿨던 아버지. 우리 둘은 공통 관심사가 많아 할 이야기가 많다. 대전에서 서울로 상경한 후론 그 횟수가 많이 줄었지만 쌓인 이야기를 한번 꺼내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버지와 영화 <라이프>를 보기 위해 이번에도 오랜만에 집을 찾았다. 영화관 앞 고깃집에서 근황 토크를 하며 영화 시간을 기다리기로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소주 한잔, 두잔에 넘겼더니 시간이 금방 흘렀다. 이야기를 남겨 놓는 건 우리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를 다음날 조조로 미뤄버렸다.ᅠ
영빈: 아버지, 어제 얘기할 때는 영화에 관심 없어 보이던데, 어땠어?ᅠ
아버지: 사실 처음에는 이런 내용인지 몰랐어. <라이프>라는 제목 때문에 지루할 거라고 생각했거든. 네가 보자는 영화들은 대부분 지루한 영화잖아. 근데 영화관에 와서 포스터를 보니까 호기심이 생기더라. 지구 밖의 우주 정거장에서 만난 외계 생명체가 진화해 갈수록 몰입도가 상승하더니 마지막 장면에서는 벌써 끝났나 싶더라니까.
영빈: 맞아. 나도 끝까지 숨죽이며 지켜본 것 같아. 그중에서 마지막 반전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어. 나름 예상을 했는데도 말이야. 아버지는 예상을 했던 거야?
아버지: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 그 반전된 스토리가 조금 더 이어질 줄 알았거든. 근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서 당황했지. 그래도 생각해보니 그렇게 끝난 게 오히려 경종을 울려서 좋았어.ᅠ
영빈: 나는 영화에 나오는 음악들이 몰입에 큰 역할을 했다고 봐. 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온 노래 좋았는데 그거 찾아봐야겠다. 최근에 나온 건가봐,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어.
아버지: 너 그 노래 몰라? 노먼 그린바움의 <Spirit in the Sky>인데. 최근에 나온 노래가 아니라 네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나온 노래야. 죽음과 구원에 관한 메시지라서 영화에 쓰였나보다. 영화만 찾아보지 말고 음악 좀 들어라. 너 음대생이잖아.
영빈: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