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원비, 낯선 환경, 그리고 아이스크림 하나로 버틴 하루.
오늘은 둘째의 daycare 첫 등원일이다.
“Gradual entry”라고 해서
day 1부터 day 4까지
차츰 시간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날은 엄마와 함께 2시간을 보내는 일정이다.
교실에 들어가 보니
둘째보다 한 살씩 어린 아이들이었다.
‘왜 한 살 낮춰서 배정해줬지?’
싶어서 principal에게 물어봤다.
여기는 우리나라처럼 3월 학기가 아니라
만 나이 기준으로 반이 올라간다고 했다.
그래서 둘째는 두 달 뒤,
세 돌이 되면 윗반으로 올라가게 된다고 했다.
어차피 영어도 못하니
한국 선생님이 계신 반에서 적응하고 올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정리했다.
‘rush 하지 말고 천천히 가자.’
캐나다에서는 만 5세 kinder에 들어가기 전까지
대부분 daycare를 다닌다.
그리고…
가격이 무진장 비싸다.
첫 달은 registration fee까지 포함해서
1750불 결제.
(원비만 약 1530불)
순간 계산이 됐다.
‘이거… 거의 160만 원인데…?’
물론 더 저렴한 곳도 있다.
하지만 그런 곳은 대기가 길어서
사실상 들어가기 어렵다.
한국 어린이집이 문득 떠올랐다.
부담금 거의 없고,
매일 키즈노트 올라오고,
사진도 주기적으로 한가득 올라오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감사한 환경이었다.
오늘은 2시간 동안
아이와 함께 daycare 생활을 해봤다.
그리고 솔직한 감상.
‘돈… 좀 아깝다…’
비싼 원비에 비해
생각보다 프로그램이 단순했다.
대략 이런 하루였다.
책 읽기 1시간
놀이터 1시간
점심
낮잠
간식
가벼운 미술활동
물론 아이들에겐 충분할 수도 있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자꾸 계산기를 두드리게 된다.
그래도 어쩌겠나.
kinder 들어갈 때까지는
계속 나가야 하는 고정 지출이다.
평소 굉장히 활달한 둘째도
낯선 환경에서는 달랐다.
내 옆을 떠나지 않았다.
간식도 먹지 않았다.
“엄마 집에 가고 싶어…”
그 말을 듣는데
마음이 조금 찢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달랬다.
“아직 두 시간 안 됐어.
조금만 더 놀다가 집에 가자.”
첫째를 봐줄 사람이 없어서
대기실에 앉혀두고
태블릿에 인터넷을 연결해줬다.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줘.”
첫째도 나름 잘 버텨줬다.
그렇게 어렵게
day 1을 마쳤다.
이곳은 비가 와도, 눈이 와도
rain gear를 입히고
무조건 밖에서 논다.
방수 옷, 장화 필수.
어른이 서 있기에도 아직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이제 캐나다 삶에 적응해야겠지 싶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2시간을 버텨낸 둘째를 위해
오늘도
Purdy's Chocolatier에 들렀다.
아이스크림 하나.
아이들에게는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