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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Jan 09. 2023

2023년 시작은 코로나와 함께

사진 - 캔모어 Haling Peak  일출산행


3일 전부터 감기 몸살을 앓던 남편, 2023년 새해를 코앞에 두고 결국 코로나 감염자가 된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식은땀, 고열, 기침, 근육통에 미각상실까지 의심스러운 증상들이었다. 하루 전까지만도 테스트기에는 한 줄 뿐이었는데 결국은 코로나에 걸리고야 말았다. 지난 3년 가족 중 한 명도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다는 우리의 자부심은 타격을 입고, 연말 남편의 감염 소식은 우리를 긴장하게 했다. 남편은 바로 지하실로 내려가서 격리 생활을 시작하며 남은 가족들은 무사하길 바랐지만, 증상이 있는 동안 한방에서 지낸 나에게도 조금씩 약한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열도 없고 증상들이 아주 약해서 매일 아침 테스트를 하며 나는 면역력이 좋아 괜찮을 거야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리고 5일이 지난 1월 3일, 분명 한 줄이었는데 30분이 지나자 테스트기에 희미하게 한 줄이 더 보이기 시작했다. 코로나 감염으로 우리 가족은 연말도 그리고 새해의 시작도 뒤틀려버렸다. 에이 이게 뭐야!

 

어제까지만 해도 한 줄이었는데 오늘은 희미하게 두줄이 보인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감사한 것들이 있다.  

1. 내 소중한 이웃 그리고 친구들에게 감사하게 되었다 - 국이며 죽이며 홍삼이며 떡국이며 이런저런 먹을 것들을 집 앞에 두고 간 내 소중한 사람들, 이역만리타국에서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가는 외로운 이민자인 우리 가족에게 그들의 따뜻함은 정말 감동이었고 우리에게 귀한 일용할 양식을 제공해 주었다. 

2. 1월 2일은 외동아들의 19번째 생일날이었다. 다행히 이날 아침 검사에는 음성이 나와 아들 생일상을 차려주고 저녁엔 비록 아빠가 빠졌지만 둘이 일식집에 가서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하며 축하해줄 수 있었다. 지하에 격리된 남편을 위해 그가 좋아하는 초밥들을 픽업해와 남편도 오랜만에 특식을 즐겼다. 아들 생일을 챙겨주고 하루지나 양성이 나온 것에 감사했다. 

3. 이런 상황을 핑계로 퍼져 있을 수 있지만 나의 새해 각오들을 매일 실행 중이다. 만보 걷기, 달리기, 모멘트핏 록코치의 유튜브 12주 완성 따라 하기, 맥체인 성경 읽기, Global news 보기, 책 읽기 등이다. 

4. 그리고 앞으로 코로나의 공격을 받을 수 있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마음을 써 줘야 할지, 내가 겪어보니 알겠다. 


비록 뒤틀려 시작된 2023년, 하지만 나는 주저앉지 않고 더 멋진 한 해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토끼띠인 나에게 2023년은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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