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이 되면 가장 붐비는 곳, 내 경험으로는 Gym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많은 사람들의 계획 속에 "꾸준히 운동하기"는 절대 빠지질 않는다.
A 대학 다운타운 캠퍼스에서 10년 정도 일하다가, 2년 전 본교 캠퍼스로 자리를 옮겼다. 이직하며 내게 가장 좋은 혜택은 직원들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대학교 Gym이 바로 길건너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다운타운 캠퍼스에서는 ymca가 옆건물에 있어 한 달에 70달러짜리 멤버십을 사서 점심시간마다 drop-in 운동 프로그램에 꾸준히 다니며 점심 쇼핑을 즐기는 나를 막았다. 나에게 점심시간에 Gym에 가는 것은, 잠깐 사무실을 벗어남으로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업무에 더 효율적으로 임하게 하며, 퇴근 후 살림해야 하는 바쁜 직장인인 나에게 시간 활용상 최고의 선택이다. 점심시간에 Gym에 가지 않고 사무실에 앉아 있었던 날은, 운동을 하며 땀 흘렸던 날보다 더 피곤을 느낀다.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2주째 이어오다 월요일부터 주 3회 사무실 근무를 다시 재개하며 점심시간에 들른 Gym. 우와 이 수많은 젊은 피들을 보라. 모든 equipment마다 학생들이 붙어 운동에 열심이다. 운동 중인 나에게 다가와 How many sets you have left? 하고 줄을 서며 내가 운동을 마치길 기다린다. 나도 질 수 없지. Equipment를 차지하고 앉아 핸드폰 만지작 거리며 오랫동안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다가가 묻는다. How many sets you have left? 내가 이렇게 묻자 오늘은 젊은 남학생이 자기랑 alternate로 장비를 같이 쓰자고 한다. 젊은 피에 뒤지기 싫어 힘을 빡 주고 Leg raise 세 세트를 이 학생과 번갈아 마쳤다.
나는 겨울에 운동하는 동안 날 풀리면 산을 오르는 내 모습 생각한다. 오늘 하는 하체 운동이 올여름 산에 한발 한발 오를 때 덜 힘들게 할 것이고, 오늘 하는 푸샵 하나가 겨밑살 출렁거림을 방지하며 체력을 키워줄 것이다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