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겨울은 11월부터 시작해 4월까지 꼭꼭 채워 6개월이다. 여름이면 덥지 않고 습하지 않고 모든게 푸르고 아름답지만, 겨울은 징글징글 길다.
2022년 1월, heating과 cooking에 사용한 가스요금 550불 고지서를 받은 후 한동안 충격에 휩싸였고, 우리보다 더 많이 가스비가 나왔다는 남동생네의 투덜거림을 위로로 삼았었다. 도대체 집안 온도를 몇 도로 세팅했냐고? 평상시 15도, 추우면 잠깐 18도, 손님 오시면 20도다. 손님, 자주 오지 않는다.
그리고 이번 겨울, 다시는 500불이 넘는 가스 고지서를 보고 싶진 않아 평상시 12도, 추우면 잠깐 15도, 손님 오시면 20도로 좀 더 아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렇게 춥게 지낸 후 어제 받은 가스 고지서는 270불...
이곳은 생활비가 너무 비싸다. 우리 집의 첫 번째 쿼터 (1-3월)는 항상 적자다. 그것도 많이 적자다. 차/칩 보험비 갱신으로 4500불, 집 재산세 7500불, 가스비+전기+물세가 매월 600-700불, 그리고 요즘 장을 볼 때마다 나를 놀랍게 하는 식료품비, 이게 점점 오르는 게 매주 보인다. 오르지 않는 것은 월급뿐이라고 했던가...
캐나다는 민주주의 국가이지만 정책은 사회주의다. 모든 사람이 굻어 죽지 않게, 또 추워서 죽지 않게, 또 세금은 꼬박꼬박 낼 정도로 죽지 않게 살려둔다. 유리 지갑인 월급쟁이는 매달 30퍼센트 넘는 돈이 떼이고 특히나 자녀 없는 싱글이라면 정말 받는 혜택 하나 없이 완전 봉이되어 계속 뜯기기만 한다.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쭙잖은 중산층보다는 아예 low income자로 사는 게 훨씬 혜택이 많고 노후도 보장된다.
나에겐 작은 소망이 있다. 겨울에 집에서 반팔을 입고 지내고 싶다. 스위트홈은 일단 따뜻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집은 그렇게 했다간 난방비만 천불이 나와 천불이 날 것이다. 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