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화가 이상하게 뒤틀어져 보인다.
내 발이 이상한 건지 아니면 저렇게 되는 게 정상인 건지 모르겠다.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때. 분명한 건 달릴 때 최고의 만족을 주는 러닝화이다.
옛말에 나이가 들면 잠이 없어진다고 하던데.. 나에게는 들어맞지 않는 말이다.
몇 달 전까지도 꽤나 새벽에 일어나기는 자신이 있었는데 요즘은 새벽은커녕 가족들 중에 가장 늦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잠자는 시간은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거 같은데 이상하게 아침에 일어나는 게 버거웠다.
그래서 요즘은 새벽에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은 꽤 많이 못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순대국밥을 많이 먹었다. 이상하게 배가 고플 때 생각나는 음식이 요즘은 순대국밥이다. 늘 가던 00 순댓국을 주로 가지만 이번 주에는 두 번이나 다른 순댓국집에 가서 먹었다.
만족도는 늘 가는 00 순댓국집이 가장 높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가게들도 나름의 만족을 주었다.
나는 언제부터 순댓국을 먹게 되었을까. 아마도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렴풋이 떠오르는 추억이 하나 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새벽까지 최선을 다해 놀다가 집에 들어가기 전에 24시간 순댓국집에서 국물 한 방울도 남지기 않고 그릇을 박박 긁어서 깨끗이 먹었다. 처음에 순댓국이 나오자마자 친구들이 이렇게 먹어야 맛있다며 깍두기 국물을 순댓국에 탈탈 털어 넣을 때 주인아주머니께서 학생들 국물 조금만 넣으라고 꾸짖었던 추억. 벌써 20여 년이 지난 일인데 아직도 기억이 난다는 게 신기하다. 다시 돌아갈 순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머릿속에 하나의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니 그걸로 감사하고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