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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문기 Aug 12. 2023

(84) 5G 가입자, 2개월만에 100만 돌파

17부. 5G 새로운 도전

진정한 의미의 세계 최초 5G 달성에 따라 남은 과제는 전국망 구축으로 귀결됐다. 누구든 언제나 이용할 수는 있지만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통3사의 차별화된 경쟁력도 커버리지 구축에 있었다.


SK텔레콤은 4월 상용화 기준 전국에 총 3만5천식의 기지국을 깔았다. 전국 85개시 핵심 지역과 대학가, KTX, 대형경기장, 고속도로, 수도권 지하철 노선, 해수욕장 등 데이터 사용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커버리지 구축을 완료했다. 연말까지 총 7만식의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국 지하철과 국립공원, 축제 현장 등을 중심으로 더 촘촘한 커버리지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국 120여개 백화점과 쇼핑몰, 공항을 비롯한 건물 내부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자체 개발한 인빌딩 토탈 솔루션을 투입하기로 했다. 건물안 4개 스마트폰 안테나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어 1개 안테나를 쓰는 타 솔루션보다 4배 빠른 실내 전송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당시 강종렬 SK텔레콤 ICT인프라센터장(부사장)은 "5G 커버리지와 관련해 결코 경쟁사에 질 수 없다"며, "(경쟁사 커버리지와 관련) 도발한다면 단호하게 응징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KT는 상용화 기준 서울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6대 광역시뿐만 아니라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에도 기지국을 구축한데 이어 전국 총 3만식의 기지국을 배치했다. 전국 85개시 일부 지역과 전국 70개 주요 대형쇼핑몰을 위주로 구축했다. KTX와 SRT 지상구간, 경부 및 호남고속도로 전구간과 공항도 지원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본부장(사장)은 "연말까지 인구대비 트래픽의 80%를 감당할 수 있는 커버리지를 구축할 것"이라며, "대학가나 트래픽 밀집지역뿐 아니라 KTX와 주요 고속도로, 지하철까지 완벽하게 구축해서 차별화될 수 있는 부분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서울 수도권 뿐만 아니라 인천과 부천 등 경기지역 11개 도시에서 5G 첫 전파를 송출한 후 전국 85개시 일부 지역을 커버했다. 상반기 5만식의 기지국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욱 LG유플러스 모바일상품그룹장(전무)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건물 내에도 5G네트워크를 제공할 것"이라며, "전국망도 가장 먼저 구축해 LTE에서처럼 주도권을 가져가겠다"고 자신했다.        


LTE의 경우 2011년 7월 1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첫 신호를 발사한 후 이듬해인 2012년말 전국망 구축을 예견했다. CDMA에서 열위에 있던 LG유플러스 대비 SK텔레콤은 2013년 전국망 구축에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고 나니 전국망 구축 경쟁에는 가속도가 붙었다. 결과적으로 LTE를 상용화한지 9개월만에 인구대비 촘촘한 전국망 커버리지를 완성했다.


불거진 5G 품질논란


과도기 때가 늘 그러하듯 5G 역시도 품질논란에 휩싸였다. 5G 도입 초기다보니 잘 잡히지 않는 것도 문제겠지만 대체제인 LTE에 대한 끊김현상까지 벌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신속하게 세계 최초를 이루기는 했으나 그에 따른 리스크 역시 감내해야 했다.


대체적으로 전문가들은 무리한 5G 커버리지 구축 과정에서 LTE 끊김현상 등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네트워크와 단말간의 표준 정합 문제도 불거졌다. 실제 갤럭시S10 5G는 두 차례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네트워크 최적화를 실시하기도 했으며, 그 과정에서 5G 기지국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여기에 LTE가 잡혀도 5G가 표시되는 오작동까지 발생했다.


게다가 장비공급도 원활하지 않았기에 커버리지를 늘리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초기 5G는 LTE에 기댄 형태인 NSA 방식이었기 때문에 장비 교체 또는 배치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이 간극을 최대한 메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 일부 사업자의 경우 LTE와 주파수집성(CA) 등 관련 설계를 다시 바꿔야 했고 또 최적화도 실현해야 했지만 제대로 작업을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당초 계획보다 서둘러 5G를 상용화한 결과로 통화품질 논란이 불거진 셈이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5G 가입자 100만 돌파


5G 품질논란과는 달리 5G 가입자는 빠르게 늘어갔다. 정식 상용화가 이뤄진지 3일만인 4월 8일, 이통3사를 통해 가입한 5G 고객은 10만명을 돌파했다. 이같은 속도는 지난 2011년 LTE 초기 상용화 대비 무려 10배 가량 빠른 증가세다.1)


5G 가입자 속도 증가세가 긍정적 효과만을 낳은 것은 아니다. 이통3사가 출혈 마케팅을 단행하면서 시장이 보다 혼탁해졌기 때문이다. 과도한 마케팅은 곧 이통3사의 실적에 영향을 주고, 또 이익 실현을 위해 요금제 인상이 불가피해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불법보조금이 판치면서 소위 공짜폰에 이어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했다. 가입만 한다면 현금을 돌려주는 페이백이 성행했다. 그러자 방송통신위언회는 이통3사에 시장 상황 파악뿐만 아니라 경고 카드까지 꺼냈다.2)


품질논란과 불법보조금 살포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5G 가입자는 여전히 빠르게 증가했다. 상용화 2개월만인 6월 10일 기준 이통3사 5G 가입자는 무려 100만명을 돌파했다.


정부와 이통3사는 5G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2019년 6월 1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1차 민관 합동 5G+ 전략위원회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참석해 5G 전략과 현재 상황들을 소개했다.3)


박정호 사장은 5G 품질 안정화에 따라 연말까지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화 서비스로 지목되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에 대한 서비스 구상도 밝혔다. 하현회 부회장 역시 5G 초기 반응이 매우 좋은 상태이며, 생각보다 속도감 있게 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5G에 적합한 서비스를 통해 1등을 달성하겠다고 선포했다. 황창규 회장은 정부의 5G 투자비 지원과 규제 완화 등 좋은 의견이 있으면 전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전략위 위원장을 맡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한걸음 앞섰지만 5G 세계 1등을 하려면 당면 과제가 많다"며, "국가비전으로 5G+ 전략을 수립했지만 정부 노력만으로 결실을 맺기 어려워 정부와 기업이 공동의 목표를 갖고 역할을 잘 나눠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끝-



1) 김문기 기자, 이통3사 5G 가입자 10만 고지..LTE 대비 10배 빨라, 아이뉴스24, 2019. 4. 8.

2) 김문기 기자, 갤S10·V50 "빵 굽네요"..5G 과열 속 LTE 편법전환 '부상', 아이뉴스24, 2019. 5. 13.

3) 김문기 기자, 이통3사 CEO, 3사3색 "5G 성공" 자신감, 아이뉴스24, 2019.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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