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eet of Lost Children @ Phnom Penh
빈티지샵 오프닝 파티에서 만난 Vanessa의 초대로 지금은 사라진, 당시 프놈펜의 핫 플레이스 남미 음식점 Latin Quaters에서 열린 멕시코 독립기념일 축제에서 있었던 일이다. 주변 스페인 언니들과 Amigo! Salud! Margarita! (음?)를 외치며 파티의 흥에 취해가던 차에 이질적인 것에 눈이 간다.
으레 이런 파티엔 행상인들이 끼어들기 마련이지만 이 날 우리 테이블 곁을 지나친 행상인은 조금 달랐다. 능청스럽다 못해 능숙한 아이도, 능숙한 척 하지만 장난 몇 마디에 물건 파는 본분도 잊어버리는 초짜도 아니었다. 그저 한 시간 넘게 장미를 들고 조금씩 주변을 맴돈다. 이질적인 이 공간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듯.
파티에 초대받고서 아무 선물도 사 오지 못한 미안함 때문이었을까. 아이에게 말을 건다.
"꼬마, 장미 한 송이만."
"여기."
"고마워."
그리고 몇 마디 더 붙이려고 했으나 좀처럼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그 기묘한 분위기.
잠시 바람을 쐬러 거리로 나간 순간 아이와 눈이 맞는다.
아이는 어른의 오토바이 뒤에 타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이 밤이 지날 때까지. 또 다른 공간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남기며.
Location : Phnom Penh, Cambodia
Date : Sep, 2012
Format : Digital
Camera : Nikon D700
Lens: af-s Nikkor 16-35mm f/4G ED VR
Editing : Adobe Lightroom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