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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IT 기술트렌드, 왜 지금 그 기술이 떠오르나

서비스 기획자는 어떤 관점으로 IT 기술 트렌드를 봐야 할까?

최근 IT 관련 리서치&컨설팅 기관으로 유명한 미국의 가트너(Gartner)에서 2024년 10대 IT 전략 기술 트렌드를 발표했다.


오늘은 가트너가 발표한 2024년 IT 전략 기술 트렌드의 주요 키워드를 살펴보며 기획자로서 IT 기술 트렌드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지 이야기해 보자.




2024년 10대 IT 전략 기술 트렌드

가트너가 언급한 2024년 10대 IT 전략 기술 트렌드 중 흥미로운 몇 가지 키워드를 살펴보자.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 업무를 효과적으로 보강하거나 자동화하는 지능형 애플리케이션이 활성화될 것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의 보편화

- 챗GPT와 같이 기존에 있는 콘텐츠를 활용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이 더욱 보편화될 것으로 봄


증강 기술을 활용한 인력 역량 보강

- 증강 기술로 연결된 인력을 통해 부족한 역량을 보강할 것으로 봄


AI 증강 개발

-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AI 기술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 활용하는 추세를 보일 것


AI의 신뢰, 위험, 보안 등을 위한 제어 기능

- AI로의 접근이 활발해지면서 그로 인해 발생하는 신뢰, 위험, 보안 등을 제어하는 기능이 필요할 것



2024 전략 기술 트렌드의 중점 키워드는 바로 AI(인공지능)이다.


AI 기술을 도구로써 활용하며 간편하고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얻고 업무 또는 인력을 보강하는 것, 그리고 그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들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AI. 2024년에 새롭게 떠오른 기술인가? 아니다. 심지어 AI 기술의 진보가 충격을 안겨줬던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도 벌써 8년 전 이야기다.


AI는 최신 기술이 아니다.

2010년~2015년간 반복 언급된 가트너 전략 기술 트렌드 키워드를 살펴보자.


1) 클라우드 컴퓨팅

2) 소셜 컴퓨팅

3) 인공지능 AI


10년이 흘렀지만 지금의 기술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당시 보도자료를 보다 보면 “우리나라는 AI를 90년대 트렌드로 인식한 경우가 많았다."는 언급도 있다.


그렇다면 최신 기술도 아닌 AI가 2024년 전략 기술 트렌드의 중심 키워드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생성형 AI, 챗GPT의 인기

작년 11월 등장한 "챗GPT".  출시 후,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챗GPT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AI 기술로 생성형 AI 중 하나이다. 챗GPT를 통해 사용자들은 간편하고 쉽게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챗GPT는 기존에 존재해 온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와 대비했을 때 특별히 새로운 기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챗GPT를 개발한 개발자 인터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기대감이 가장 큰 수요이다.

그렇다면 왜 지금 챗GPT가 뜨거운 인기를 누리게 된 걸까?


챗GPT의 개발자들은 챗GPT가 기존 모델보다 더 뛰어난 모델은 아니었지만 대화 방식의 소통과 쉬운 채팅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용자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 것이 변화라고 말한다.


기존의 챗봇들은 뻔하고 기계적인 답변만을 천편일률적으로 내놓았다. 챗봇을 이용하며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로직에 따라 버튼을 눌러가며 “난 지금 로직으로 설계된 봇과 대화 중.”이라는 현실 감각을 깬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챗GPT는 사용자들에게 기대한 것 이상의 “실효성”을 줬다.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그간 해왔던 수많은 ‘귀찮은 일’들에 대해서 말이다.


새로운 기술이 아닐지라도 사람들은 기술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체감하기 시작했고 이제 그 기술은 ‘가능성’이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한편, 챗GPT처럼 우리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또 다른 기술이 있다. 바로 5G 통신이다. 당시 5G 통신은 사물인터넷, 홀로그램 등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것들을 현실화시켜 줄 수 있는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5G 통신 기술이 실질적으로 사용자들이 느낄 수 있는 실효성이나 기대 이상의 결과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심이 있었다. 기술의 진보가 과연 사용자들이 체감할만한 것이냐는 의심. 실제로 지금도 여전히 5G는 의심받고 있다.


결국 기술은 기술, 그 자체로 인기를 얻으며 트렌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기술의 발전을 깨닫는 순간, 즉 기술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실효성'을 체감하거나 기대감이 생길 때 그 기술에 관심을 가진다.


서비스기획자는 어떤 관점으로 IT 기술 트렌드를 봐야 할까?

기획자는 사용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계속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는 사람들이다.


기대는 곧 사용자들이 원하는 변화에 대한 수요이고 IT 기술 트렌드는 그 수요를 지금 가장 잘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기술적 도구가 무엇이냐에 대한 것이다.


기획자들은 기존에 적용하지 않았던 기술을 마주하면 “그래서 우리가 적용할 수 있는가. “를 현실적으로 따져 보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기술의 적용 가능 여부를 고민하기 전에 특정 기술이 트렌드로 떠오른 이유에 대해 아래의 질문들을 던져보며 그 속에 담긴 수요와 도구로써 활용된 IT 기술의 활용 가치를 생각해 보자.


어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인가

왜 지금인가

최근에 해당 기술이 핵심으로 등장한 대표적인 서비스가 있는가

왜 이 기술이 도구로써 사용되었는가

관련된 다음 수요는 무엇이 될 것인가


이렇게 질문들을 던져가며 새롭게 떠오르는 IT 기술 트렌드를 바라보다 보면 더 다양한 관점에서 시장과 수요를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해는 결국 기획을 함에 있어 좋은 거름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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