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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nerplate May 29. 2024

나만의 정서를 갖는 일  

평소 기. 기운. 분위기.를 느끼는 편이며 관심이 있는데. 그러다보니 말, 말투, 목소리, 눈빛 등등 다양한 면에 관심이 있다. 말과 목소리, 눈빛의 기운 특히나 매우 중요하다.


오늘 아침 집을 나서기 전, 거울 속 내 눈빛은 안녕한지.잊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본질적으로 잘 먹고 잘자야 내 기운이 좋아진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 옛말 틀린거 하나 없다.


내가 어떤 걸 할 때 행복한지. 기분 좋아지는지.

어떤 색깔을 좋아하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좋아하는지.

어떤 장소를 좋아하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물건을 좋아하는지.

어떤 옷을 좋아하는지. 를


알게된 후부터 물건에 대한 집착이 줄었다.

소비하지 않는 즐거움에 대해 알게 됐고 나이가 들어서도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아름다울 것들을 산다.

빈티지 소품과 그릇, 접시를 좋아하는데. 진짜 마음에 드는 접시를 하나 사오는 일.은 내게 찐 행복이다.


이런 방식으로 소소하지만 사소하지만 내 스스로에게 행복을 선물해주는 일은 언제든 환영할 일이다.

사실, 분위기 있다. 무언가 설명할 수 있는 아우라.가 있다는 말을 곧잘 듣는 편인데. 이말은 곧 나만의 정서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말과도 같다.


내면을 채우는 일이 가장 즐겁다. 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대화하는 일. 이보다 큰 즐거움이 있을까. 나를 알게 되면 될수록 글쓰기가 이토록 쉬워진다. 나를 성찰하게 된다. 일상이 온통 사유와 사색, 깨달음의 장이다.


나.자신도 자신이지만, 세상에 무언가 도움이 되는,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진다. 시시로 찾아오는 우울감은 어쩔 수 없지만 더는 불안감이 들지 않는다. 우울감과 불안감은 전혀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마음이 고요하다. 차분하다. 평안하다. 시끄러운 곳보다는 조용한 고독이 훨씬 즐겁다. 혼자여도 심심하지 않다. 외롭지 않다.


명상을 하지만, 명상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명상은 거창한 게 아니다. 설거지를 하다가도 빨래를 하다가도 소파에 앉아 있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버스 안에서도 지하철안에서도 내 호흡을 알아차리고 내 마음이 평온한 상태. 불안하지 않은 상태.를 경험하고 유지하는 일이다.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게  된다. 내가 그리는대로 이뤄진다.는 믿음 그리고 확신이 생긴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도 내 스스로를 성장시키기 위함도 있지만 우연히라도 내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작은 위로 혹은 좋은 에너지를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하다.  


늘 그렇듯. 오늘 아침에도 나는 죽음.을 생각했다. 나는 언젠간 죽는다. 사랑하는 내 부모님도 언젠간 죽는다. 이렇게 죽음을 인식하게 되는 순간 정신이 번뜩인다. 부모님께 전화 한 통이라도 더 하게 된다. 내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절대 허투루 쓸 수 없게 된다. 가히 극적인 효과다.


책은 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나는 이렇게 마흔이 거의 다 돼서야, 서른 중반이 돼어서야 인생.이라는 것에. 삶이라는 것에. 관계라는 것에. 깨닫게 될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늦은 건 없다. 지금이라도 깨닫게 되었으니, 남은 내 인생을 잘 가꾸어 나가면 될 일이다. 다시 잘 다듬어 나가면 될 일이다. 산다는 건, 이런 거 였구나! 문득 내 머릿속에 번뜩이며 지나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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